‘잼’ 없는 계양? 분출하는 이재명 ‘험지출마론’
이원욱 “안동 출마 최적격” vs 정성호 “가둬두겠다는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험지출마론'이 분출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당의 사기가 진작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2표'를 얻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비이재명(비명)계가 주도하는 이 같은 주장에 '민심'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발표됐다. 다만 친이재명(친명)계는 "억지 주장"이라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머리하고 동네 투어하는 나 어떤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1시간37분 분량의 이 영상엔 이 대표가 지역구인 계양 골목을 다니며 주민들과 사진 찍고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아래엔 '잼있는 계양'(재밌는 계양·이재명 있는 계양이라는 뜻)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야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험지출마론'을 불식하고, 계양을 출마 의지를 다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최근 들어 비명계 의원들이 연이어 이 대표의 험지출마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 대표가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차기 총선에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그의 고향인 '경북 안동'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우리 정치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득권자 중 한 명"이라며 "예를 들어 3선 험지 출마론 같은 것들이 나오는 것도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솔선을 보이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성남시장 두 번 했고, 경기도지사 했고, 그다음에 국회의원 하고 있고, 대통령 후보다. 당대표까지 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느냐"고 밝혔다.
비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민심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국민 절반 가량은 이 대표에 대한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요구를 긍정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절반에 가까운 47%는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중진에 대한 야권의 험지출마론이 '적절한 요구'라고 응답했다. '적절하지 못한 요구'라는 응답은 35%였고, '잘 모르겠다'는 19% 였다.
그러나 친명계는 강하게 반발하는 양상이다. 비명계가 지도부 교체 속내를 감추고, 이 대표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는 의심에서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험지출마론'과 관련해 "1만원 갖고 있는 사람이, 1억원 갖고 있는 사람하고 '우리 다 걸고서 내기 한 번 해보자', 이거 같은 얘기 아닌가"라며 "총선 전략을 짜고 공천, 당무를 어떻게 해야될지 이런 거를 해야 될 당대표하고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험지 출마는 곧 기득권 포기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다른 방식으로 해야 된다"며 "총선 과정에서 어떻게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또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려는지 그때 보여줄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 내 인용한 조사는 무선 RDD 10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백분율 집계의 경우, 소수점 반올림 과정에서 99.9% 또는 100.1%로 나타나는 라운딩 에러(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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