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김길수 도주 직후 영상 첫 공개...'건물주 살인 사건' 전말은?

우종훈 2023. 11. 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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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우종훈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길수 도주를 최초 보도한 YTN, 교정 당국의 미흡한 대처도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길수의 탈주 직후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또, 아직 진상이 다 밝혀지지 않은 서울 영등포구 건물주 살인 사건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사회부 우종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탈주범 김길수가 검찰에 송치됐다고요?

[기자]

63시간 동안 도주를 이어간 김길수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도주 혐의를 적용해 김길수를 송치하면서, 도주를 도운 여자친구도 범인은닉 혐의로 함께 송치했습니다.

김길수는 여자친구와 친동생에게 받은 돈으로 수도권 곳곳을 다니는 데 썼는데요.

형법상 범인은닉죄는 친족이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처벌하지 않도록 특례 조항이 있어 친동생은 입건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도주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지만 김길수가 계획적으로 도주했다는 점을 입증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죠?

[기자]

김길수는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 도주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주 옷을 갈아입은 점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도주를 계획하지는 않았다는 건데요,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된 직후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길수 / 도주 혐의 피의자(지난 6일) : (탈주 언제부터 계획한 건가요?) "계획 안 했어요." (조력자 있나요?) "없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

다만, 김길수의 도주 전후 행적을 보면 계획적으로 보이는 정황이 여럿입니다.

우선 김길수는 일부러 숟가락을 삼키고도 내시경 검사를 거부한 걸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스스로 입원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고요,

검거 직전에는 의정부 PC방을 찾아서 본인에 관한 언론 보도를 살펴보며 추적을 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집주인인 김길수가 임차인에게 남은 전세 보증금을 받으려고 계획적으로 도주한 것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YTN은 김길수 도주 소식을 처음 알렸는데요,

이번에는 도주 직후 화면도 확보했죠?

[기자]

YTN이 확보한 CCTV 영상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장면은 김길수가 입원해있던 경기 안양시 병원을 나서 택시를 타러 갈 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새벽 시간이라 차량은 많지 않지만 김길수는 왕복 8차선 도로인데도 신호나 횡단보도를 무시하면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가며 활보합니다.

도로를 뛰어다니던 김길수는 범계역 방면으로 이동해 택시 승강장으로 가면서는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합니다.

김길수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옷을 사거나 옷을 갈아입은 뒤 영상은 공개된 적 있지만 도주 직후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이 영상이 의미를 갖는 것은 교정 당국의 초동 대처와 연관 있기 때문인 거죠?

[기자]

다시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김길수가 입원한 병원에서 택시를 탄 곳까지는 직선 거리로 5백 미터 정도입니다.

이때까지 김길수는 병원 지하에서 훔친 직원용 남색 상·하의를 입고 도보로 도심을 활보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교도관을 비롯해 김길수를 쫓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김길수가 도주한 걸로 알려진 시각은 새벽 6시 20분쯤이고 30분쯤 뒤에 택시를 탔으니까요,

김길수가 7층 병실에서 지하로 이동해 옷을 갈아입고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택시를 탈 때까지 교정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

YTN 보도 이후 교정 당국도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법무부 교정본부는 현장 대처가 적절했는지 자체 조사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조사는 마무리 단계로 이번 주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사 내용을 발표하기까지는 대책을 점검하고 관련자 문책 여부까지 살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교정 당국의 초동 대처가 문제로 지적되자 죄송하다면서 재발 방치 조치 마련을 약속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지난 7일) : 지금 도주 경위하고, 그 이후 조치의 적정성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재발 방지 조치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조사 내용에는 YTN이 보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길수가 도주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어느 쪽으로 갔는지도 몰랐던 걸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입원한 수용자에게 통상 채우는 위치추적장치를 김길수에게는 왜 부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엔 다른 사건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울 영등포 건물에서 발생한 건물주 살인 사건인데요,

우선 사건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른바 '건물주 살인 사건'은 지난 12일 오전에 발생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건물에서 주차장을 관리하던 김 모 씨가 흉기로 건물 주인을 살해한 사건인데요,

범행 이후 주변에 숨었다가 기차로 도주한 김 씨는 강원도 강릉역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이 김 씨 단독으로 벌어진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김 씨는 숨진 건물 주인이 평소 자신을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던 기존 진술을 일부 뒤집고 옆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조 모 씨가 살해하라고 부추겼다고 털어놨습니다.

[앵커]

오늘 구속영장 실질 심사도 이뤄졌는데 피의자들이 범행을 벌인 이유, 추가로 밝혀진 내용이 있을까요?

[기자]

오늘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두 피의자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후 6시쯤 나올 전망입니다.

주차장 관리인 김 씨는 살인 혐의, 모텔 업주 조 씨는 살인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법원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 모 씨 / 살인 혐의 피의자 : (살인하라는 얘기 듣고 범행한 것 맞습니까?) "…." (언제부터 계획했습니까?) "…." (피해자한테 미안하지 않나요?) "….]

경찰 조사 결과 살인을 저지른 김 씨는 범행 전 인터넷으로 미리 흉기를 사고 또,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신발 덮개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범행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기자]

피의자 김 씨랑 조 씨는 평소 근처에서 일하며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모텔 업주랑 살해된 건물주가 주변 땅 재개발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이 때문에 모텔 업주가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주차장 관리인 김 씨는 조 씨가 평소 숨진 건물주가 사라져야 자신들이 건물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본인들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세뇌시켜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모텔 업주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모텔 업주는 주차장 관리인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자신의 모텔로 도망치자 당시 CCTV 화면을 삭제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삭제된 CCTV 화면을 복원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모텔 업주가 두 달 전쯤부터 범행을 사전에 준비해온 정황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범행과 관련해 두 사람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 경찰은 범행 동기로 추정되는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워낙 이권이 복잡하기 때문에 두 피의자 외에도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종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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