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 그 시절처럼 다득점도 가능할까?

황민국 기자 2023. 11. 15.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5 정지윤 선임기자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커다란 전력차는 골 폭죽을 부른다.

클린스만호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첫 출항에서 싱가포르를 33년 만에 만나면서 그 시절처럼 대승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중국과 태국을 잇달아 상대하면서 최종예선 티켓을 다투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본다면 한국이 24위인 반면 싱가포르(155위)와 중국(79위), 태국(112위)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낙승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한국에 좋은 추억이 가득한 상대다. 역대 A매치 전적은 21승3무2패. 마지막 맞대결은 무려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이었다.

한국은 서정원(청두 룽청 감독)과 고정운(김포FC 감독), 김주성이 나란히 멀티골을 책임진 가운데 홍명보(울산 현대 감독)가 1골을 추가해 7-0으로 대승을 거뒀다.

싱가포르에 패배한 것은 1968년(3-4 패)이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으로 실점한 경기조차 1972년 7월 메르데카컵에서 4-1로 승리할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정운 감독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기억이 많지 않지만 싱가포르가 손쉬운 상대였던 것은 분명하다”며 “후배들이 같은 결과를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방심을 경계하면서도 싱가포르를 상대로 다득점을 다짐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우리가 넣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득점을 보여주려고 준비할 것이다. 올해 한국에서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전 다득점은 결국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중요하다. 마침 한국은 비슷한 전력을 갖춘 베트남을 상대로 지난달 맞붙어 6-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내려서는 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로는 쉽지 않다”며 “최대한 찬스를 일찍 만들어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경기가 편해진다. 베트남전은 분명히 우리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에는 정답이 없으니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잘 지켜봐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싱가포르전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싱가포르전에서 총력전을 다짐하는 것도 다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혹사 논란이 나오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싱가포르전에 선발 투입을 예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은 어느 선수나 죽기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이지 쉬고 싶은 경기는 아니다”면서 “싱가포르의 서울월드컵경기장 방문을 환영하지만 진지하게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