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처럼회 막말전에 민주 '비호감 리스크' 재부상…내부서도 '곤혹'

조재완 기자 2023. 11. 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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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나"라고 일침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 발로 급부상한 '비호감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간 막말전에 당내 강경파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총선 실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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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주 "불편했다면 죄송…문재인 꼬아부른 흉칙함엔 비교 안돼"
송영길 장외사격에 당내 강경파도 막말 가세…"같은 당 부끄럽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09.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나"라고 일침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 발로 급부상한 '비호감 리스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 전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간 막말전에 당내 강경파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총선 실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유정주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불편했던 분들에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유 의원은 전날 한 장관을 겨냥해 '너', '구토난다' '후지다' 등 표현을 쏟아내 과도한 막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유 의원은 "자중하겠다"면서도 "그의 태도와 말뽐새를 듣다 듣다 한 마디 했을 뿐 좋아하는 분들은 파이팅하세요, 자유(다)"라고 적었다. 또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을 꼬아 부른 흉찍(칙)함에 '너가' 비교나 될까"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한 발 물러섰지만 양이원영 의원이 뒤늦게 참전했다. 양이 의원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동훈 장관의 발악, 검사 탄핵 효능감 입증. 탄핵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극렬한 반응이라니"라고 썼다. 유 의원과 양이 의원은 당내 대표적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이에 앞서 민형배 의원과 김용민 의원도 최근 잇달아 한 장관을 향한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민 의원은 "정치를 후지게 한다" "어이없는 XX네" "본분을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지 말라" 등 폭언을 쏟아냈고, 김 의원은 한 장관을 '금수'로 지칭하기도 했다.

밖에선 송영길 전 대표가 '장외 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 놈'이란 비하발언을 한 데 이어, 한 장관이 고급 아파트를 소유한 것과 자신이 전세 거주하는 것을 비교해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공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 계속되는 공방전에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송 전 대표의 경우 당적이 민주당이 아닌 만큼 당 차원에서 제재를 가하기도 쉽지 않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최근 송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서 막말 리스크까지 가중된 데 대한 비토 기류가 흐른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나"라고 토로했고, 또 다른 의원은 "아무리 탈당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이렇게 당을 어렵고 곤란한 지경으로 몰고 가는데 대해 일말의 가책도 못 느끼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보 진영 청년 정치인들도 송 전 대표를 향해 일제히 쓴소리를 퍼부었다. 여선웅 전 청와대 정책관은 "이제 좀 자중하라"라며 사회 변혁의 주체에서 대상이 돈 것도 일종의 변절"이라고 꼬집었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일갈했다.

당내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같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 미래 정당' 구호를 전면에 걸고 총선 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일부 인사들의 실책이 선거판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당 안팎 인사들의 막말 논란을 한 데 묶어 "같은 당 의원이라고 하기에 너무 부끄러워 고개 들 낯이 없다"며 "지도부가 방관해선 안 된다"고 일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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