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손이 작은가봐요" 공인구 주의보에도 노시환은 여유만만... 적응 마친 홈런왕, 도쿄돔에서 홈런타구 펑펑 [APBC 현장]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2023. 11. 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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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노시환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1루수로서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비 공식 훈련이 밝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공인구 적응과 낯선 도쿄돔 그라운드 적응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KBO 홈런왕 노시환(23·한화 이글스)만은 여유만만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호주전을 시작으로 17일 오후 7시 일본, 18일 오후 7시 대만을 차례로 만나 우승을 노린다. 분위기는 주장 김혜성이 출국 전 "이번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공인했듯 아주 밝았다.

공식 사진 촬영을 마친 뒤 투수들은 외야로 가 가벼운 캐치볼을 했고, 내야에서는 야수들이 거리를 늘려가며 롱토스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내야 수비 훈련이 진행됐다. 3루에는 김도영(KIA 타이거스)이 홀로 섰고 유격에는 김주원(NC 다이노스)과 김휘집, 2루에는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1루에는 노시환(한화)과 나승엽이 자리했다. 한태양(롯데 자이언츠)은 예비 로스터지만, 훈련에 참여해 도왔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김주원과 김도영은 훈련에서도 강한 어깨를 자랑해 코치진의 감탄사를 끌어냈고 노시환은 1루가 원래 본인 자리인 양 빠른 홈 대시와 가벼운 3루 송구로 칭찬을 받았다. 김휘집 역시 낮은 수비 자세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포수들은 낯선 도쿄돔 천장에 적응하기 위해 포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잡는 훈련을 했다. 하지만 도쿄돔 천장은 색깔이 어두워 생각보다 포수들이 잘 적응했고, 파울플라이 훈련을 짧게 마친 뒤 도루 저지, 홈 송구, 병살 등 다양한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했다.

일본 SSK사의 2023 APBC 공인구./사진=김동윤 기자
대표팀 코치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대회를/사진=김동윤 기자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훈련을 마친 선수들에게는 공인구 주의보가 내려졌다. APBC 대회 공인구는 일본 SSK사의 것으로 사용하는데 선수들에 따르면 2023 월드베이스볼(WBC)에서 쓰인 롤링스사의 것과 비슷한 크기에 KBO리그 공인구보다는 조금 컸다. 그 때문에 투수와 포수 모두 포구시 한 번에 안 쥐어진다거나 송구 때 빠질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한 같은 인조 잔디지만, 타구가 빠른 고척돔과 다른 내야 타구 속도도 적응해야 될 요인이었다.

3루수 김도영은 "여기 공은 KBO 공인구보다 좀 크고 미끄러운 느낌이 있다. 송구 때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보단 내야 타구가 고척돔보다 오히려 속도가 줄어서 온다. 그러다 보니 바운드가 좀 덜 튀어서 그런 부분을 조금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글러브 교체를 위해 잠시 더그아웃에 들린 노시환은 김도영의 이야기를 취재진으로부터 듣고 "난 그러진 않았다. (김)도영이 손이 작은 것 아닐까"라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그라운드로 걸어 나갔다.

여유만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여유는 타격 훈련 때도 드러났다. 주축 선수들이 타격훈련에 참가한 가운데 노시환은 김도영, 김주원, 김혜성과 함께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한 타자 중 하나였다. 김도영, 김주원이 외야로 타구를 보낸 것과 달리 노시환의 타구는 도쿄돔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노시환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프로 5년 차인 올해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로 KBO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6일 대구에서 열린 훈련 당시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홈런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한국의 홈런왕으로서 이번 APBC에는 홈런을 하나 정도는 치고 싶다. 멋진 홈런포를 터트리고 우승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도쿄돔에서의 첫날, 노시환은 KBO 홈런왕의 자신감에 걸맞은 타구를 펑펑 쏘아 올렸다.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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