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김헌동 SH사장 “서울 주거부족·지역 소멸, ‘골드시티’로 해결”

이성희 기자 2023. 11.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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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 간 상생형 주거 정책 모델
“강원 삼척에 3000가구···분양 또는 임대”
김헌동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 사장이 15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골드시티’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가 서울의 주거문제와 지방의 인구소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으로 서울-지방상생형 순환주택사업인 ‘골드시티’를 추진한다. 골드시티는 이른바 반값아파트라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이은 SH공사의 주력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5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이후 성과와 과제 등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일 서울시와 강원도·삼척시·강원개발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골드시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골드시티는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장년이나 은퇴자 등 서울시민에게 일자리와 주거·여가활동이 가능한 신도시 내 주택을 제공하고 서울의 기존 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에 재공급하는 서울-지방 간 상생형 주거 정책 모델이다. 골드시티 1호는 강원 삼척에 조성되는데, 약 3000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서울에 사는 은퇴자나 젊은 사람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도록 돕는다면 서울(인구 과밀)과 지방(소멸 위기)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이를테면 은퇴자가 서울 강남에 보유한 아파트를 SH공사에 팔거나 지분을 넘기면 지방의 좋은 위치에 주택을 지어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시티는 단순한 주거단지 조성이 아니라고 SH공사는 강조한다. 대부분 집 한 채가 유일한 자산인 베이비부머의 공공주거 대책이지만, 의료와 여가·일자리 기능 등 시설을 특화하고 골프 코스 등 녹지와 결합된 중저층 도시 디자인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골드시티 관련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입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방에 좋은 땅들이 굉장히 많다. 다른 여러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반값아파트를 중점 추진해온 그는 앞으로 세대통합형 주거단지인 ‘골드빌리지’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 조성하는 ‘골드타운’ 등 다양한 ‘골드’ 시리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3기 신도시 사업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참여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SH공사는 누구보다 3기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서울 시내에서 SH공사가 용산·성산·가양 등 한강 변 아파트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한강 주변 개발을 통해 한강을 세계 명소로 만들고 세운지구와 용산 등을 서울의 심장으로서 제대로 개발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의 매입임대사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매입 약정 방식 임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집값이 폭등할 때 매입 약정을 하면 집값 상승액을 매입업자와 건설업자들이 다 가져간다”며 “(오히려) SH공사가 지으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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