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본진' 가자 병원 한밤중 급습…지상작전 새 국면
하마스 소탕 이후 가자지구 안보 체제 구축 등 남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규모의 알시파 병원을 전격 급습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소탕'을 1차 목표로 지상작전을 전개한 만큼, 하마스의 군사본부로 지목된 알시파 병원을 습격하며 이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알시파 병원 내 '특정 구역'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휘본부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병원 인근으로 기갑부대와 보병 전력을 집결했다.
이에 하마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알시파 병원 관계자들도 병원 지하에 하마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고 비난하며 하마스의 무기고 등이 표시된 병원 부지 도면 등을 근거로 제기했다.
이어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병원의 보호 지위를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인도법에 따라 의료시설은 전쟁 중에도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스라엘의 주장대로 병원이 명백하게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때는 공격이 면책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냉담한 시선을 보내왔으며 병원 측은 이미 환자 179명이 숨져 집단 무덤에 묻혔다며 피해를 거듭 호소했다.
그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내부에 무기를 보관했고, 지하 터널을 통해 군사 작전을 지원해 왔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이스라엘군의 병원 습격을 승인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작전 개시를 사전에 경고하며 병원을 급습했다. 알시파 병원 의사 칼레드 아부 사므라는 CNN에 이스라엘군이 공격 30분 전에 이를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습격 결과로 하마스와의 전쟁이 다음 단계를 맞을 수 있다.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한 해체라는 1차 목표를 내세웠고 알시파 병원 지하의 하마스 지휘부를 공격하며 이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마스는 이미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지상작전에 병력을 대규모로 잃고 반격 능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하마스 측에서는 약 4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서는 하마스가 군사 시설이나 인근 지역으로 진입하는 이스라엘군을 막거나 크게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이후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많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군경찰 본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며 전날에는 하마스 의사당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습격 이후 하마스 잔당들을 제거하는 작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수천명의 환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병원에 있고 연료와 식량 등이 모두 고갈돼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만큼 이스라엘군에게도 이번 작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시 국제사회의 비판은 피할 수 없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을 포함해 이란을 중심으로 형성된 '저항의 축'이 개입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마스 소탕 이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도 남아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전반적인 보안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타진 중이지만 미국은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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