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캠프마켓 지하시설물 은폐 의혹…지난해 조사 결과 ‘비공개’
추진협, 캠프마켓 일대 전면 재조사 요구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캠프마켓)에서 지하 시설물 3개가 발견(경기일보 14일자 3면)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인천시의 지하시설물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15일 오전 11시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마켓 지하시설은 최근 조병창 병원 건물 인근 오염 토양을 정화하던 노동자가 우연히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18일부터 1억원을 투입해 캠프마켓 B, D구역을 비롯해 인근 부영공원과 함봉산에 있는 지하시설물 등을 조사하는 용역을 추진했다. 당시 시는 조병창 병원 건물이 있는 B구역에서 지하시설물을 탐지하는 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추진협은 “시가 지하시설물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탐지작업을 했음에도 찾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발견했다면 은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방부와 시가 올해 초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강행했으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증거로 추정되는 지하시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추진협은 시가 캠프마켓 일대 지하시설물을 전면 재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추진협은 “예전 캠프마켓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캠프마켓 안에는 무기를 옮기던 땅굴을 비롯해 다양한 지하시설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하시설물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체적인 지하시설물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조사가 벌어지면 캠프마켓 일대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의 지연이 불가피하다. 현재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해 미군기지 공여구역 안에서 지하시설물을 발견하면 시가 이를 활용할지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다. 당초 국방부는 오는 12월까지 목표로 한 정화 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캠프마켓 D구역은 미군으로부터 반환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며 “지하시설물 재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근 캠프마켓 B구역 조병창 병원 건물 일대에서는 지하시설물 3개가 발견됐다. 조병창 병원 건물 입구에서 1개, 병원 건물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1개, 병원 인근 건물인 독신자 숙소 건물 옆에서 1개 등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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