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멀리 날린 최영준·방신실 드라이버 같네
두명 다 '타이틀리스트 TSR3'
PGA활약 김주형도 쓰는 모델
아이언은 남녀 1위 선택 달라
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 사용
웨지는 타이틀리스트가 강세
상위 골퍼 4명 중 3명이 애용
2023시즌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가 끝났다. 지난 12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매주 골프팬들을 설레게 했던 프로골퍼들의 샷 대결이 막을 내렸다.
코리안투어는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모두 11차례 톱10에 오르며 고른 성적을 냈던 함정우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6062.25점)에 올랐다. 또 박상현이 상금왕(7억8217만6100원), 고군택이 다승왕(3승)을 차지해 타이틀을 골고루 가져갔다. KLPGA 투어에서는 이예원과 임진희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KLPGA 2년 차 이예원은 올 시즌 3승을 달성해 대상(651점), 상금왕(14억2481만7530원), 최저타수상(70.7065타)을 휩쓸었다. 최종전에서 우승한 임진희는 올 시즌 4승을 거두면서 다승왕에 올랐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2023시즌. 그렇다면 부문별로 가장 잘한 골퍼는 누구일까. 드라이버샷 거리, 그린적중률, 평균 퍼트 수 등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올 시즌 프로골퍼들의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만큼 이들이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도 관심사다. 어떤 '비밀병기'가 골퍼들을 빛나게 했는지 살펴보면 그해 프로골프계의 장비 트렌드도 엿볼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뚜렷한 특징이 드러났다. 드라이버, 웨지, 퍼터는 각 부문에서 1위를 한 골퍼들이 사용한 장비가 특정한 브랜드에 쏠렸다. 반면 아이언은 남녀 1위가 각각 다른 브랜드 클럽을 사용했다.
올해 프로골프 장타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골퍼 하면 KLPGA 투어 드라이버샷 1위 방신실이 꼽힌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대회마다 시원시원한 드라이버샷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올 시즌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62.47야드를 기록했다.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260야드 이상 기록을 냈다. 호쾌한 장타에 정교한 플레이까지 갖춘 그는 데뷔 첫해 시즌 2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코리안투어에서는 최영준이 319.47야드로 평균 드라이버샷 1위에 올랐다. 최영준이 기록한 평균 거리는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9년 서요섭이 시즌 첫 평균 드라이버샷 300야드 시대(당시 303.03야드)를 열었던 국내 남자골프는 이후 매년 거리가 늘었고, 이제 320야드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방신실과 최영준이 올 시즌 사용한 드라이버는 공교롭게 같은 모델이다. 둘 다 타이틀리스트의 TSR3 드라이버로 시원한 장타를 날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주형이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방신실은 로프트각 10도, 최영준은 9도 드라이버를 올 시즌에 사용했다.
퍼터도 남녀 1위에 오른 골퍼들이 사용한 브랜드가 같았다. 올 시즌 퍼팅에서는 남자 '베테랑' 허인회, 여자 '루키' 황유민이 가장 빛났다. 허인회는 코리안투어에서 그린 적중 시(GIR) 평균 퍼트 수 1위(1.69개)에 올라 '퍼팅의 달인'이 됐다. 또 KLPGA 투어에서는 황유민이 GIR 평균 퍼트 수(1.78개), 평균 퍼트 성공률(27.23%) 모두 1위를 달성했다. 둘 다 올 시즌 캘러웨이 퍼터로 그린 위에서 가장 빛났다.
올 시즌 데뷔해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KLPGA 첫 우승을 달성했던 황유민은 당시 과감한 퍼터 교체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 데뷔 후 계속 사용하던 블레이드 퍼터 대신 맬릿형 퍼터 캘러웨이 오디세이 화이트핫 버사 7번으로 우승했다. "어드레스 때 자신감을 줬다"면서 바꾼 시도는 프로 첫 우승으로 이어졌고,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9월 iMBANK 오픈에서 2년4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한 허인회는 캘러웨이 오디세이 화이트핫 프로 2CS로 한 시즌을 누벼 3년 연속 코리안투어 GIR 평균 퍼트 1위를 달성했다. 캘러웨이 클럽을 사용하는 허인회는 매 시즌 다른 퍼터를 사용했다. 2021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했을 때는 일본에서 특수 제작한 오디세이 웍스 CS 퍼터를 사용했다.
코리안투어의 김홍택, KLPGA 투어의 김수지는 올해 아이언샷을 가장 잘한 골퍼였다. 김홍택은 올 시즌 그린적중률 75.73%를 기록해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골퍼로 기록됐다. 아이언샷 4번 중 3번이나 그린에 공을 올릴 만큼 샷이 날카로웠다는 의미다. 김수지는 이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냈다. 26개, 81라운드에서 총 1140차례 그린적중을 기록해 시즌 그린적중률 78.18%로 1위를 달성했다. 김수지는 특히 파5에서 아이언을 잡았을 때 강했다. 파5 그린적중률이 85.18%에 달했다.
김홍택이 올 시즌 사용한 아이언은 캘러웨이의 APEX MB다. 컨트롤을 중요시하는 머슬백 스타일 아이언으로 김홍택은 정교한 샷 감각을 내세워 3년 연속 코리안투어 그린적중률 1위에 올랐다. 김수지의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 P7MC다. 머슬 디자인에 캐비티백을 추가한 P7MC로 김수지는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을 제패하는 등 올해도 KLPGA 투어 강자로 주목받았다.
웨지에서는 타이틀리스트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났다. 올해 남녀 샌드세이브율, 리커버리율 등 벙커 관련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한 골퍼 4명 중 3명이 타이틀리스트 밥 보키 시리즈 웨지를 사용했다. 코리안투어 벙커세이브율 1위(74%)에 오른 김민규, KLPGA 리커버리율 1위(66.6%)에 오른 박현경은 보키의 최신 웨지 SM9으로 올해 가장 강력한 웨지샷을 선보였다. 코리안투어 리커버리율 1위(66%) 이태희는 보키 웨지의 구형 모델을 혼합해 사용했다. 54도 웨지는 2011년 12월 출시됐던 SM4, 58도 웨지는 2020년에 선보인 SM8이다.
KLPGA 벙커세브율 1위(60%)에 오른 이다연은 핑의 글라이드 포지드 웨지로 '벙커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남녀 투어 주요 골퍼들은 어떤 브랜드 클럽을 사용했을까.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는 캘러웨이, 상금왕 박상현과 KLPGA 투어 다승왕 임진희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했다. KLPGA 대상·상금왕 이예원은 드라이버·우드·퍼터는 캘러웨이, 아이언·웨지는 브리지스톤 제품을 사용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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