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야, 갤러리야…무심코 만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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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내 여러 공간 중에서도 에스컬레이터 홀, 매장 옆 구석진 공간 등 평소 고객 동선에 있지만 쉽게 지나치는 유휴 공간에 작품을 전시했다"며 "무심코 지나쳤던 매장 앞도 예술을 감상하거나 가족과 사진을 찍는 등 색다르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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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박윤경 작품 4점
매장·식당가 곳곳에 전시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박윤경 작가의 설치 회화 미술을 고객 발길이 닿는 매장 구석구석에 설치한 것이다. 박 작가는 회화 작품을 3차원 공간에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예술가다.
고객은 2층 신관 명품 매장, 3층 럭셔리 주얼리·워치 매장, 6층 멘즈럭셔리 매장, 11층 식당가에서 작품 총 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내 여러 공간 중에서도 에스컬레이터 홀, 매장 옆 구석진 공간 등 평소 고객 동선에 있지만 쉽게 지나치는 유휴 공간에 작품을 전시했다"며 "무심코 지나쳤던 매장 앞도 예술을 감상하거나 가족과 사진을 찍는 등 색다르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전시 제목은 'When Space Becomes a Place(공간이 장소가 될 때)'로, 일상적인 공간(space)이 작품을 통해 특별한 장소(place)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 작가 작품은 캔버스가 아닌 시폰이나 실크 등 투명한 느낌을 주는 재질 위에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중첩된 색채를 보여준다. 겹겹이 쌓아 올린 색의 추상 이미지를 통해 관객이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보통 백화점 내 전시는 1~2개월간 진행하지만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반년 동안 선보인다. 이는 작품과 공간, 관객이 서로 관계 맺기를 추구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반영한 것이다. 고객이 작품을 반복적으로 만나면서 백화점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를 기대하는 의도도 담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리테일을 넘어 고객 일상 속에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6월 강남점 옥상정원 S가든에서 김우진 작가의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김 작가는 폐기물을 활용한 조각미술로 유명하다. 해당 전시는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 작품을 통한 힐링 시간을 제공하고, 예술 감상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교류'를 중시하는 작가와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고객과 예술을 통한 소통을 확장하려는 차원이다.
지난 9월엔 분더샵 청담 지하에 신세계갤러리를 오픈하면서 '관계 미학의 대가'로 불리는 현대 예술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전시를 선보였다.
티라바니자는 전시장에 직접 나와 관객들과 탁구를 치며 어울리기도 했다.
신세계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 서울 2023' 파트너사로 나서며 행사장에 신세계라운지를 공개했다. 라운지 내에는 전광영, 정창섭, 이정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설치해 한국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매장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전시를 시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문화·예술 콘텐츠를 고객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이는 '아트 리테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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