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시린 계절 뜨거운 네가 절실해 [떴다! 기자평가단]
기온이 뚝 떨어지고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패션업체들 간 '발열내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발열내의 원조 격인 히트텍을 판매하는 유니클로를 필두로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스파오의 웜테크,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 온에어, 전통적인 내의 전문업체 BYC의 보디히트 등 주요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발열내의는 소재가 얇으면서도 일반 내의보다 보온성이 뛰어나 속에 받쳐 입어도 옷맵시를 살려준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유행을 넘어 국민템으로 자리 잡은 발열내의 4종을 비교했다.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2003년 처음 출시돼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발열내의 열풍의 원조답게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5억장에 달한다. 히트텍은 몸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극세섬유가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 적용된 의류다. 이번 평가 제품은 히트텍 오리지널에 속하는 '히트텍 크루넥T'(긴팔)다.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로 편직한 마이크로 아크릴 섬유 사이의 에어포켓이 단열재 역할을 하며 보온 기능을 제공한다.
평가단 기자들은 히트텍을 발열내의의 정석으로 꼽으며 착용감과 보온성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김금이 기자는 "야외활동을 하면서 내의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피부와 잘 밀착된다"며 "찬 바람이 불어도 확실히 피부까지 닿지 않고, 얇고 부드러운 감촉이 마음에 든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실내에 있어도 크게 덥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홍주 기자 역시 "원단이 적당히 도톰하고 부드러워 입었을 때 발열감이 가장 잘 느껴지고, 팔목 시보리가 두껍게 있어 늘어나지 않고 탄탄하게 잡아준다"며 "핏이나 착용감 등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효혜 기자는 "비교 제품들 가운데 가장 소재가 쫀쫀하고, 약간 광택감이 돌아 고급스러워 보이고, 입자마자 보온성이 느껴진다"면서도 "몸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너무 붙는 핏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반드시 받쳐 입는 용도로만 입어야 한다"는 평을 내놨다.
스파오는 2009년 론칭과 함께 출시된 자체 발열내의 웜히트를 업그레이드한 웜테크를 매년 내놓고 있다. 웜테크 에센셜은 초경량 흡습발열 소재를 사용해 입은 듯 안 입은 듯 가벼운 착용감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제품이다. 활동이 편안한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활동에도 알맞으며, 세탁 후 변형도 크지 않다. 보온성은 챙기되 얇아서 겉옷을 입었을 때 불편함이 없다.
평가 제품인 웜테크 에센셜 U넥 긴팔티에 대해 김효혜 기자는 "부드럽고 얇은 소재 덕에 착용감이 무척 가볍다"며 "넓고 깊은 U넥 네크라인이 겉옷의 네크라인에 방해가 되지 않아 어떤 옷이든 받쳐 입기 좋고, 전체적으로 너무 붙지도 너무 넉넉하지도 않은 적당한 핏이어서 호불호가 적으며 단독 착용이 가능하다"고 호평했다.
안병준 기자도 "웜테크 에센셜 남성용 제품이 비교군 중 가장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며 "착용감도 좋아서 정장 안에 입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너무 가벼워 아주 추운 날에는 보온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BYC가 2010년 출시한 보디히트는 기능성 원사가 태양광에서 적외선을 흡수시켜 진동·열이 발생해 지속적인 보온 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아크릴 초극세사를 사용해 섬유 사이사이 공기 단열층이 온기를 오래 보존한다. 여기에 베이비 스킨을 유연 가공 처리해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을 주면서 상하좌우로 신축성도 뛰어난 편이다.
평가 제품은 목까지 살짝 올라오는 긴팔 제품이었는데, 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다. 김효혜 기자는 "내의라고 생각할 것 없이 보디히트 하나만 입고 위에 점퍼를 입어도 될 듯하다"며 "다른 목폴라 티셔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소재나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반면 박홍주 기자는 "네크라인이 약간 올라와 목을 감싸주는데, 방한 기능에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착장에든 다 맞춰 입을 수 있는 범용성은 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도 "비교군에 비해 소재가 두꺼운 느낌이 있어 평상시보다는 추운 날씨에 운동할 때 입으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탑텐의 온에어는 오스트리아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모달 소재를 사용한 발열 내의다. 그중 온에어 모이스처웜 라인은 천연보습, 모달 코튼 소재로 부드러운 감촉과 자연스러운 보습 효과가 특징으로, 체온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온에어 원사가 흡수하고 흡수한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따뜻함을 유지한다.
평가단 기자들 사이에선 온에어 모이스처웜 제품이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평이 나왔다.
안병준 기자는 "아크릴, 폴리에스터 등을 주로 사용하는 비교군과 달리 천연 모달 소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만질 때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있다"고 호평했다. 김효혜 기자도 "자체 개발한 텐셀 소재가 무척 부드러우며 착용 시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소재가 후들후들한 편이라 잘 늘어날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추운 날 바깥에 장시간 있으면 원단이 다소 차가워지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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