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또 1년 후회 …'연말 인증샷 성지' 3대 천왕
백화점업계가 이달 들어 앞다퉈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매해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장식 주변이 시민들의 '인증샷 성지'로 주목받으면서 업계는 자존심을 걸고 건물 내·외관 장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겨울 방문해볼 만한 '사진 맛집'을 꼽아봤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본점, 잠실, 인천, 동탄, 부산본점 등 5개 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지난해 호평받은 동화적 분위기를 계승하면서 이야기는 보강했다.
올해 주제는 'My Dearest Wish(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다. 장식은 연말이면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향수 어린 감성을 고즈넉한 분위기로 표현했다.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레터 하우스(편지 상점)'에 우연히 방문한 어린아이 '해아'가 편지를 배달하는 크리스마스 요정 '똔뚜'들과 만나 일어나는 꿈같은 이야기가 담겼다. 정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 등 대표작을 선보이며 최근 주목받는 소설가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의 소공 애비뉴(So-Gong Avenue)에서 이를 집대성해 선보인다.
소공 애비뉴는 본점이 시작되는 을지로입구역 앞에서부터 100m가량의 거리다. 3일부터 연말까지 일몰(오후 5시 30분)에 맞춰 점등을 개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불을 밝힌다. 본관 정문 입구에는 '레터 하우스'를 연출했다. 을지로 입구 앞 15m 높이 '자이언트 트리'를 시작으로 본점 외벽에는 3층 높이의 각기 다른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을 설치했다. 실제 상점 느낌을 살리고,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쇼윈도도 전년 대비 4개 더 늘린 9개를 운영한다.
잠실점도 지난 10일부터 크리스마스 불을 밝혔다. 600㎡에 달하는 규모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1만개의 LED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24일부터 초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일 계획이다. 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 1980㎡(약 600평) 규모의 '글래스 하우스'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용품 및 와인, 베이커리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더 웅장해져서 돌아왔다. 지난 9일부터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매장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혔다.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거대한 스크린으로 바뀐 외벽에는 내년 1월 31일까지 저녁 시간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재생된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의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떠나는 장면이 본점 외벽을 수놓는다. 꼬마 병정과 루돌프,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가 경쾌한 캐럴과 함께 화려함을 더한다. 영상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하는 신세계 대표 캐릭터 '푸빌라'를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작곡가와 협업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바탕으로 영상 삽입곡을 직접 편·작곡했다.
매장 내부 장식에도 공을 들였다. 본점의 본관과 신관을 잇는 연결 통로를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로 꾸미고 선물 상점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바이어가 엄선한 제품을 선보이는 편집매장 피숀과 홍차 브랜드 포트넘&메이슨의 팝업매장이 열린다. 강남점은 외벽에 반짝이는 은하수를 수놓았고, 경기점은 죽전역과 사잇길에 크리스마스 게이트를 설치했다. 타임스퀘어점과 대구점, 광주점 등에서는 아이스링크를 뛰노는 푸빌라가 고객들을 맞는다.
유나영 신세계백화점 VMD 담당은 "잠시 환상의 세상으로 떠나, 잊을 수 없는 '홀리데이 드림'을 꾼 듯한 여운을 가져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1일 가장 먼저 공개했다. 동화 '해리의 꿈의 상점'을 테마로 유럽의 작은 공방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을 만들었다. 전시가 아닌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 구현에 중점을 뒀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인증샷 성지'로 주목받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H빌리지'를 설치해 3300㎡(약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구현했다. 11m 높이 대형 트리를 선보였고, 16개 백화점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상점, 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을 담았다.
방문객들은 우체국, 케이크숍, 그릇 공방, 호두까기 인형존 등 크리스마스 감성이 묻어나는 골목길 정취와 상점의 디테일을 살린 연출 등을 즐길 수 있다. 1차 사전예약은 1시간 만에 마감됐다. 개장 첫날 현장 고객 대기번호는 800번대까지 올라갔다. 개장 후 주중엔 평균 5000여 명, 주말엔 1만여 명이 H빌리지에 들렀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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