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바뀌면 생각나는 락피쉬 … 日·대만서도 성공 자신 [요즘 뜨는 브랜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1.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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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피쉬웨더웨어
한국 수입한 김지훈 대표
2004년 영국서 탄생한 브랜드
한국에 2011년 들여와 대성공
올해 국내매출 530억원 전망
해외공장서 30일 '반응생산'
출시 직전까지 소비자 분석
시즌물량 85% 6개월내 소진

매일경제는 앞으로 컨슈머저널 '요.뜨.브' 코너를 통해 최근 10~30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신진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특히 온라인 및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를 엄선했다. 향후 K패션을 선도할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패션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요.뜨.브'에 소개되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길 추천한다.

"락피쉬웨더웨어는 계절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서 성공했습니다. 아시아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한국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레인부츠로 국내 20·30대 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은 영국 신발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를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한국 패션업체 에이유브랜즈의 김지훈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을 에이유브랜즈 대표보다는 디렉터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락피쉬웨더웨어를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 에이유브랜즈

락피쉬웨더웨어는 2004년 영국 사우스 웨스트 잉글랜드의 실리 제도, 콘월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에이유브랜즈가 2011년 국내에 들여왔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락피쉬웨더웨어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평일 오후인데도 입장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볐고, 매장 안에는 내국인은 물론 제품을 살펴보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김 디렉터는 "락피쉬웨더웨어 인스타그램을 보면 해외 구매 고객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며 "내년에는 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락피쉬웨더웨어는 컨트리사이드 라이프스타일 감성을 지니고 한국 여성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되어 왔다"며 "앞으로는 아시아 전체 여성들에게 가장 멋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락피쉬웨더웨어를 '계절을 보여주는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이를테면 레인부츠를 장만하는 것으로 여름 장마철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고, 메리제인을 구비해 봄을 준비하는 마음을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계절로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브랜드"라며 "제품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절이 영원하기에 팔수록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수 락피쉬웨더웨어 레인부츠 해시태그가 달린 고객들의 게시물을 보여주며 "여기 '갖고 싶었던 건데 나도 장맛비 올 때 이제 무적'이라는 내용이 올라와 있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트렌디한 것을 준비하고, 향유하고, 인증하면서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락피쉬웨더웨어의 국내 레인부츠 판매량은 지난 봄가을 시즌 7만3000개에서 올해 27만8000개로 3.8배 급증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내에서도 락피쉬웨더웨어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무신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성장했고, 올해 레인부츠 판매량만 7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였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락피쉬웨더웨어 국내 매출은 지난해 약 200억원에서 올해 530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올해 19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유브랜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58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그 가운데 락피쉬가 90% 넘게 차지하는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락피쉬웨더웨어는 매 시즌 새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계절을 채우고 있다. 올겨울에는 양털부츠로 겨울 부츠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되려고 한다. 최근에는 청키하고 와이드한 아웃솔과 은은하게 반짝이는 글로시한 소재가 특징인 헤이든 스노우 패딩 부츠와 반무광 실버 패브릭의 클라우드 맥시 플랫폼 슈즈, 롱 부츠, 퍼 슬리퍼, 플리스 소재의 뮬 등 다양한 겨울 신발을 내놨다.

락피쉬웨더웨어의 서울 성수동 매장. 락피쉬웨더웨어

락피쉬웨더웨어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겨울 신발이 8만6000개 팔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배로 늘어난 약 16만개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머플러와 장갑, 스카프 등 제품들도 확장해 겨울 매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디렉터는 "내년부터는 계절 상품으로 아우터 등 어패럴 라인도 확장할 예정"이라며 "사람들이 호기심이 많지만 잘 없는 시장, 예를 들자면 19~20세기 영국의 디테일을 살려 깊이 복각한 코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레인부츠 인기가 폭발했던 만큼 매장을 늘릴 계획이 있는지 묻자 김 디렉터는 건전한 경영의 중요성을 입에 담았다. 그는 "플래그십으로 충분히 선보일 수 있는데, 유통의 힘이나 연예인을 통해 제품을 밀게 되면 어느 순간 브랜드 힘이 왜소해질 수 있다"며 "차라리 아틀리에를 만들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마음을 담은 웰컴쿠키를 제공하고, 이를 우리의 상징으로 삼아 매 도시 매장을 방문할 때 콘월 감성의 브랜드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게 완성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상 판매 물량의 30%를 초도 기획해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파악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김 디렉터는 "전 제품이 해외 기획 생산만 가능했던 상품을 시즌 내에 반응 생산으로 65%를 소화하는 노하우를 통해 재고 소진율 85%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여타 패션 브랜드처럼 1년 전에 주문하면 과재고가 쌓이고 대량 할인하면서 브랜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시 전까지 소비자를 분석하고 상품을 수정해 시장에 내놓는다"며 "일본·대만에 진출해서도 이 같은 30일 반응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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