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할인’ 띄운 쿠팡이츠, ‘구독료 반값’ 요기요 추격할까
국내 음식배달 전문앱 2위와 3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의 음식 배달앱인 3위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에 맞서 ‘반값 구독료’를 내세운 2위 요기요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팡은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에서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인 ‘와우할인’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 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상 회복으로 외출이 늘어난 데다 고물가와 비싼 배달비 문제가 겹쳐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한 데 따른 대응책이었다.
주문 횟수와 할인 금액 한도는 물론 최소 결제 금액 제한도 없다. 다른 쿠폰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할인하는 몫은 전액 쿠팡이 부담한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동시에 쿠팡이츠 이용자 증가를 겨냥했다.
실제로 쿠팡은 와우 할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쿠팡은 최근 매출 8조1028억원, 영업이익 1146억원의 3분기 호실적 배경 중 하나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꼽았다.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쿠팡은 “음식 배달 수요를 고려해 향후 쿠팡이츠 와우할인 적용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앱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시장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은 5월부터 모든 ‘배민1’ 고객을 대상으로 10% 무제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배민1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담당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직접 관리하는 라이더가 배달하는 서비스다.
2위 요기요는 같은 시기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로 방어에 나섰다. 한 달에 9900원을 내면 서비스 대상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료가 무료가 되는 서비스다.
쿠팡이츠의 10% 할인의 효과는 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위 요기요와 3위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는 와우 할인 도입 전인 지난 3월 373만명에서 지난달 140만명까지 줄었다.
일반적으로 음식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돼 왔다. 쿠팡은 연말까지 쿠팡이츠가 20%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요기요는 ‘반값 구독료’로 대응 강도를 높인다. 조만간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다. 카카오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앱 내에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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