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끝?…코스피 2.2% 상승, 환율 28원 급락

박채영 기자 2023. 11. 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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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42포인트(2.20%) 오른 2486.67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10원 내린 130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태형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에 들썩였다.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했고, 코스닥지수도 2% 가까이 오르며 8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8.1원 하락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3.42포인트(2.20%) 오른 2486.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17포인트(1.91%) 오른 809.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800선을 회복했다.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1원 내린 13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9원 내린 1307.0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갔다.

아시아증시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52%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55%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3.92% 상승 마감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3.7%)보다 둔화했으며 시장 예상치(3.3%)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보합(0.0%)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미국 하원이 내년 1~2월까지 사용할 추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것도 국내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연방 정부는 17일 이후 우려됐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CPI 호재와 연방 정부의 셧다운 위기 모면에 전날 뉴욕증시도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오른 3만4827.70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월가의 관심은 이미 ‘연준이 내년에 얼마나 금리를 내릴까’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연준이 내년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해 2.7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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