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일본 경제, 역대급 엔저로 삐끗… 3분기 성장률 -0.5%
올 들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가 3분기(7~9월)에 뒷걸음질 쳤다. 기록적 엔저(低)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를 크게 둔화시킨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3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0.6%)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3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연율)하면 -2.1%다.
일본의 성장률은 지난해 3·4분기 연속 -0.1%를 기록한 후, 올해 1·2분기엔 각각 0.9%, 1.1%로 깜짝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가격 경쟁력이 살아난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늘고, 해외 관광객이 밀려든 덕이 컸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 1990년 이후 최저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원자재, 부품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지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물가 인상을 감안한 일본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2.4%나 감소했다. 소비 감소로 기업의 설비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내각부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0.1%, 민간기업 설비투자는 0.6% 감소했다. 2분기 1.8%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던 순수출(수출-수입)도 3분기 들어선 0.1%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임금 상승 둔화와 물가 상승으로 일본의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위험이 있다”며 “(3분기 성장률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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