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제 결정해야 되는 시간…R&D 예산 삭감 부작용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5일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조정 편성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듣고 R&D 예산삭감에 따른 부작용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식어업소득 비과세 확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주최 '미래세대 위한 R&D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과학기술 연구 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예산을 결정해야 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현장에 계시는 젊은 연구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우리는 추격형 연구에서 선두형 연구로 바꿔 가는 과정에 있다”며 “R&D 시스템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걷어내고, 세계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다음 세대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올해 31조1000억원 대비 16.6% 줄인 25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정부안보다 8000억 가량 순증된 예산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사과정 중인 젊은 연구자와 교수 등이 다수 참여했다.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부교수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예산안도 단순 증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증액하느냐 더 중요하다”며 “신진연구자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마음껏 자기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게 안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구자가 있으면 계속해서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 같은 체계를 잘 갖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준식 국민대 경영정보시스템학과 박사과정생은 “신진연구자 양성을 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오랜기간 육성한 연구 인력들이 해외 기업으로 가지 않고 국내연구 현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선 현장의 연구자를 위한 지원 같은 게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과가 우수한 연구실이나 유망한 분야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현재 태동 중인 신생 분야 연구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망 차원에서 인큐베이터 도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