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지쳤다" 뮌헨 단장 걱정, 안 통한다…클린스만 "뛰고 싶을 것" 출전 예고

김건일 기자 2023. 11.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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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건일 기자]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5일(한국시간) 보도에서 '김민재가 이번 시즌 혹사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프 프룬드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의 말을 옮겼다. 프룬드 디렉터는 지난 11일 하이덴하임과 경기가 끝나고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몇 달 동안 매 경기 90분을 뛰었다"며 "김민재는 단지 조금 피곤할 뿐이고 한계에 달했을 뿐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인간"이라고 말했다.

프룬드 디렉터가 지적한 대로 김민재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이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섰으며 분데스리가 출전 시간은 990분 중 무려 959분이다.

대표팀에선 지난 6월 유럽에서 치른 A매치 두 경기에 이어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튀니지·베트남과 친선 경기에 모두 뛰었다. 하이덴하임전은 14경기 연속 풀타임 경기가 됐다.

공교롭게도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김민재는 후반 25분 결정적인 패스 실수로 동점골 빌미를 줬다. 앞서 갈라타사라이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세드릭 바캄부와 스피드 대결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실점을 막지 못했다. '김민재가 혹사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불거진 이유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국가대표 휴식기에도 바쁘다. 목요일엔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다음주 화요일엔 2000km이상 떨어진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한다. 그리고 80시간도 지나지 않아 금요일 저녁 독일 쾰른에서 분데스리가 복귀전에 나선다"며 "이 모든 비행 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에 소집된 김민재가 얼마나 출전할지가 독일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현지 매체가 김민재 혹사 우려를 제기한 15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이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 혹사 관련 질문을 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도 뛰고 싶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시간 비행 후 착륙할 때"라며 "김민재는 긴 비행 이후 첫 날은 실내에서 가볍게 회복 훈련을 했다.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선수는 다음 날 훈련에 나왔을 때 회복이 되고 준비가 된다. (2차 예선)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것이 선수로서 기분 좋은 일이지 훈련만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선수라면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은 경기지 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김민재도 그럴 것이다. 독일 매체도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기사를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났는데 너무 행복한 미소를 보여줬다. 생일이더라. 오늘 훈련 끝나고 돌아가서 케이크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비롯한 손흥민 황희찬 등 해외파들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몸 상태가 걱정된다는 분위기엔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에서도 손흥민과 김민재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는 질문에 "물론 맞다. 선수들 건강이 가장 먼저다. 소통이 두 번째"라며 "선수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대표팀 의무가 있다. 나도 독일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15년 간 뛰었다. 항상 하는 일이다. 물론 손흥민과 김민재는 특별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에 와서 좋을 것이다. 클럽 코치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유럽에 가서 감독들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도 선수들을 아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소집 인원도 김민재의 출전 가능성을 높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에선 지난달 김민재를 포함해 4명이었던 중앙 수비수를 3명으로 줄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은 등록 명단이 23명이다. 감독으로선 결정을 했어야 했다. 포지션마다 2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방 공격수들이 너무 잘 하고 있어서 변화를 가져가야 했다.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답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역대 26차례 만나 21승 3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1968년 8월 27일 싱가포르에서 3-4로 진 경기가 마지막 패배. 이후 14경기에서 13승 1무를 거뒀으며 지난 1976년 킹스컵부터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까지 9연승 중이다. 성인 대표팀은 1990년 이후 처음, A대표팀으로 한정하면 1989년 FIFA 이탈리아 월드컵 1차 예선 이후 34년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가)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 가서 프로 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한국 강팀을 꺾는 것을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당연히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내일 경기를 진지하게 생각 세트피스나 역습으로 득점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 상대 팀에 대한 숙제는 마쳤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진중하게 임할 것이다. 싱가포르 팀을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지하고 진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소속팀에서 프리 시즌에 싱가포르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만 뛰었지만 1-1로 비겼다. 그때는 전체적으로 몸을 올리는 상황이었다는 이유가 있었지만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를 1-1로 마쳤다. 경기를 뛰면서 '위협적인 선수들이 분명히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실하게 임하고 감독님께서 지시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실행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FIFA 랭킹에 따라 2차 예선 조편성에서 1번 포트를 받은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묶였다.

싱가포르는 지난 17일 괌에서 열린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 괌과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 1·2차전 합계 3-1로 앞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1차전을 마친 뒤 중국으로 장소를 옮겨 같은 달 21일 중국과 2차전을 벌인다.

2차 예선에선 각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함께 획득한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든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 지역 예선도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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