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선우, KBS 출연 보이콧 “박민 망나니 칼춤에 자리 지키는 것 옳은가”

신주영 기자 2023. 11.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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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개편’ 항의 차원
“‘최강시사’ 출연 거부한다”
민주당도 비판 목소리 높여
“신군부식 언론장악, 빌런”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지난 6월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한국방송공사(KBS) 출연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KBS 주요 뉴스 앵커 교체와 시사 프로그램 편성 취소 등 방송 개편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민주당은 이날 “박멸 사장” “땡윤뉴스 부활” “신군부식 언론장악” 등 KBS 개편에 비판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민 (KBS) 사장이 추는 ‘망나니 칼춤’에 꾸역꾸역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옳은가 의문이 들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내일 예정되었던 최강시사 출연을 보이콧한다”고 말했다. 그는 격주 목요일마다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강시사’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이렇게 폭력적으로 유린되어선 안 된다”며 “한국방송공사는 박민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어야만 한다”고 출연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앞으론 저도 KBS 최강시사 출연 안 한다”며 “그동안 격주로 출연했었는데 최경영 기자가 ‘그 꼴 보기싫다’며 사전 셀프 하차하길래 저도 의리상 동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KBS 개편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지금 방송 쿠데타 중인가”라며 “KBS 박민 사장인지 박멸 사장인지 KBS를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박민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엄청나게 언론의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정권(은) 바로 국민이 무너뜨린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박 사장을 두고 “방송장악 빌런”이라며 “단 하루 만에 ‘9시 땡윤뉴스’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취임 첫날 뉴스 앵커 전면 교체, 취임 이튿날 대규모 직원 인사 단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개최까지 그야말로 점령군이 따로 없다”며 “신군부식 언론장악”이라고 했다. 그는 박 사장을 향해 “공영방송 KBS를 아예 파괴하려고 작정했느냐”며 “박민 KBS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 사장 시절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의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사장은 취임 이틀째인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KBS가 잘못한 점을 사과하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불공정 사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공정 편파 보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자나 PD는 즉각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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