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서비스형 뱅킹' 시장, 2028년 190조원 도달 전망
글로벌 선도 금융사 추가 수익 창출 위해
BaaS 시장 진출 예고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서비스형 뱅킹(BaaS) 시장 규모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해 향후 5년 안에 190조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이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찾아 BaaS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15일 대출 비교 핀테크 업체 핀다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금융의 미래: 금융적 상상력, BaaS 뱅킹’ 보고서를 발표했다.
BaaS는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등 제3자에게 라이선스 없이 은행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다. 비금융 플랫폼이 금융사와 제휴해 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뱅킹 솔루션‘을 통해 고객은 금융사를 찾아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테크 역량이 부족한 금융사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사업 모델인 ‘테크 솔루션‘을 통해 금융사는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더라도 최신 솔루션을 빠르고 비용효율적으로 이식할 수 있게 된다.
BCG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BaaS 시장 규모는 8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약 15%의 성장을 이어가 2028년까지 19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BBVA, SoFi, 그린닷은행 등 글로벌 선도 금융사들이 채널 확장과 추가 수익 창출 기회로서 BaaS 시장 진출 의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 BaaS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으로 대형 은행 중심의 시장에서 금융의 대중화를 실현 및 확장하고, 은행의 양극화 현상을 기술로 해결하며 중소 금융사들의 경쟁력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BCG는 BaaS 산업의 고성장, 고부가가치성에 주목하고, 국내 시장 역시 연평균 20%에 달하는 빠른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BaaS는 금융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안정성 제고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사들은 BaaS 사업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BaaS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협업 경험의 부족, 기존 금융사 IT 시스템의 높은 경직성과 현저히 낮은 기술 수준, 국내 금융업 전반의 높은 규제 장벽을 꼽았다.
BCG는 국내 BaaS 시장의 확산을 위해서는 금융사, 비금융사, 핀테크사 및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주요 이해관계자 행동 강령을 제시했다. 금융사는 고객 접점을 확보해 외부 채널을 내부 채널화하고 IT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비금융사는 고객의 금융 니즈를 이해하고 자사 서비스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 결합 방안 강구할 것을 제언했다. 핀테크사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간의 연결 고리를 고민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 선도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사업 주체가 소비자를 위해 혁신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역량과 신뢰도를 확보한 핀테크에 금융 라이선스 부여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발간을 위해 함께 협업한 핀다는 국내 1호 대출 비교 핀테크 기업으로 2019년 처음으로 비교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 앱을 선보였고, 현재 업계 최다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외부 상품의 고객 연계라는 기존 모델을 넘어 제휴 파트너사에 금융 상품 및 기능을 제공하는 BaaS 사업자로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금융기관들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신종 금융범죄를 철저히 예방하고, 고객 연체율 관리 및 평가 경쟁력을 높여 악화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앞으로는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플랫폼의 전문적인 기술과 고객 및 각각의 도메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하여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들에게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CG 박영호 MD파트너는 “급격한 디지털화와 기술 혁신의 시대에서 BaaS는 금융과 비금융 기업 간 창의적 혁신을 견인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라며 “금융사, 비금융사, 핀테크사가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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