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함 반, 고민 반"…수능 D-1, 50만 수험생 예비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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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정문을 나서던 수험생 정모군(19)은 함께 있던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며 예비소집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수험생 배서현양(19)은 "킬러 문항이 없어져 좋기도 하지만 9월 모의고사 때 보니 영어와 국어가 어려웠다"며 "이대로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못 맞출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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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졸업생 응시자) 이긴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정문을 나서던 수험생 정모군(19)은 함께 있던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며 예비소집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수능 전날이면 수험생들은 각자 시험을 치를 장소를 미리 찾아 동선 등을 확인한다. 정군은 "탐구 과목이 걱정되지만 국·영·수 과목에서는 N수생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예비소집 장소인 서울 종로구 경기상업고를 찾은 수험생들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비쳤다. 오현화양(19)과 김예린양(19)은 한 손에 수험표를, 다른 한 손으로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우리는 같은 고사실이라 점심도 같이 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끝나면 술도 마실 거다. 프리덤!"이라고 외쳤다.
수험생들은 올해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 많아진 게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50만4588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고3 재학생이 32만6646명(64.7%), N수생은 15만9742명(31.7%)으로 집계됐다. N수생 비율은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가장 높다.
경복고 3학년 김모군(19)은 "N수생 비율이 높을수록 현역은 수시 지원을 많이 하고 (목표보다) 낮은 곳에 지원하더라도 한 번에 대학에 가려고 한다"며 "경쟁이 치열하니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줄 것 같다"고 했다. 예체능 입시를 준비한다는 A군(19)도 "N수생은 수능 경험이 있는 사람이니 팁도 있고 현장감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N수생 입장에서도 수능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N수생 수험생이 많아진 것은 부담이다. 예비소집 장소로 향하던 재수생 정모씨(20)는 "나도 재수생이지만 이렇게 한 번에 몰리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른바 '킬러 문항' 폐지로 수능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수험생 배서현양(19)은 "킬러 문항이 없어져 좋기도 하지만 9월 모의고사 때 보니 영어와 국어가 어려웠다"며 "이대로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못 맞출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현민양(19)도 "9월에 보니 난이도가 오히려 중상이었다"며 "'불수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수능을 3번째 본다는 김가은씨(21)는 달라진 시험 유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김씨는 "킬러 문항이 없어졌다는 사실보다는 기존 수능과 얼마나 달라질지 몰라 예상이 안 간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다가올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교 체육복을 입고 경기상업고를 찾은 서예은양(19) "내일 국어 시험이 끝나고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뒀다. 쉬는 시간에 읽으려 한다"며 "시험을 마치고 친구랑 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싶다"고 했다.
경복고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군(19)은 "수능이 끝나면 잠도 많이 자고 연애도 하고 싶다"며 "남고를 다녀서 그런지 남녀공학 대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군은 "만족할 수 있는 점수를 받고 원하는 대학 합격해 마음 편히,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후배들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예비소집 장소를 찾았다. 이들은 직접 만든 응원 도구를 손에 들고 교문을 오가는 수험생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경복고 1학년 윤모군(17)은 "선배들이 잘돼야 우리도 잘된다"며 "저도 고3이 되면 수능을 잘 봐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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