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할머니 보고…" 제주소년, 대한민국 발명왕되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5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10학년 황윤찬 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전국의 발명꿈나무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특허청이 매년 주최하는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인데요. 올해 이 대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발명품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학생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17살 황윤찬 학생인데요. 전화연결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10학년 황윤찬 학생(이하 황윤찬)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황윤찬 : 안녕하세요. 저는 엘림을 개발한 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에 재학중인 10학년 황윤찬입니다.
◇ 박귀빈 : 10학년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교육과정으로 봤을 때 고등학교 1학년으로 보면 되나요?
◆ 황윤찬 : 네. 고1 정도 됩니다. 10학년이.
◇ 박귀빈 : 고1 정도 되는 황윤찬 군, 올해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으셨는데요. 아까 엘림이라고 하셨죠? 엘림이 뭐에요?
◆ 황윤찬 : 제가 발명한 엘림은 엘리베이터 알리미의 줄임말인데요. 시각장애인분들이 엘리베이터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엘리베이터 층수를 촬영하는 카메라와 컴퓨터가 들어있는 본체, 그리고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분들이 해당 버튼을 누르면, 숫자인식 인공지능이 엘리베이터 내에 표시되는 층수 표시를 인식해서 현재 층, 도착 층, 이동상태, 도착 예상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 박귀빈 :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나요?
◆ 황윤찬 : 저희 외할머니께서는 선천적 장애로 한쪽 눈을 잃고 나머지 시력도 안 좋으신데요. 전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저도 다리를 크게 다쳐서 3개월 동안 목발을 이용하게 되었고 이때 장애인 분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 수업을 마치고 가는 길에, 시각장애인분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주변을 헤매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저희 건물이 고층부와 저층부 엘리베이터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셨고, 엘리베이터가 언제 도착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그분은 한참을 기다리신 후에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 겨우 탑승하실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는 제가 엘림을 개발하는 데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 박귀빈 : 발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 있으면 하나 소개해주세요
◆ 황윤찬 : 작품을 개발하는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발명을 하면서 제품을 테스트해야 할 일이 생겨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쪽에 설치했었는데. 하필이면 지나가는 행인 분이 오해를 하셔서 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서에 가서 설명을 다 드린 뒤에 작품을 찾아와야 하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 박귀빈 : 아직 어린 학생인데, 이렇게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요?
◆ 황윤찬 : 초등학교 5학년 때 파이썬으로 코딩을 배우면서 발명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걸 직접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발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수상 소식 들었을 때, 소감도 궁금하고요. 수상 후 주위의 반응은 어땠어요?
◆ 황윤찬 : 처음에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쁨보다도 놀라움이 컸습니다. 금상 이상의 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제게는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분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수상 후에는 다들 놀라셨고 가까운 분들에게는 조용히 축하를 받았습니다.
◇ 박귀빈 : 학교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요?
◆ 황윤찬 : 친구들도 되게 놀라는 것 같더라고요. "네가? 어떻게?" 라고 신기해하는 반응이었어요. 다들.
◇ 박귀빈 : 혹시 오늘 방송 인터뷰 하는 것도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는지?
◆ 황윤찬 : 아뇨, 아무도 모릅니다.
◇ 박귀빈 : 역시, 조용히 인터뷰도 하고 있는. 혹시 특허출원도 진행 중인가요?
◆ 황윤찬 : 현재 학생전과 연계된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 YIP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변리사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특허 출원을 진행 중입니다.
◇ 박귀빈 : 앞서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고등학생이면 공부로도 정말 바쁘잖아요. 이렇게 발명을 열심히 하는 이유, 발명의 매력은 어떤 것 같아요?
◆ 황윤찬 : 발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삶을 좀 더 좋게 만들어 나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불편이나 누군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도전하여 그것을 해결했을 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어 발명을 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발명왕을 꿈꾸는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한 말씀 해주시면?
◆ 황윤찬 :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작게라도 실행에 옮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우리는 어리기 때문에 성공이든 실패든 모든 과정이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달을 보고 쏘면 빗나가도 별을 맞춘다는 말이 있는데, 머릿속의 아이디어는 어떠한 것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앞으로 또 계획하고 있는 발명품이나 목표가 있습니까?
◆ 황윤찬 : 앞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연구하여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발명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글로벌 IT 기업을 만들고, 기술과 발명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했으면 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10학년 황윤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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