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다양성 품은 지스타, 부산이 들썩인다
42개국 1037개사… 최대 규모
여러 장르·플랫폼 소개 초점
초거대AI 부스 등 볼거리 다채
'시야를 넓혀라(Expand your Horizons)'
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온 '지스타 2023'의 슬로건이다. 기존 경험과 지식의 틀, 개인이 설정한 스스로의 범위나 한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새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성이 담겨 있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는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는 대개 비슷한 형태와 구성을 반복한다. 그러나 올해 지스타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다방면에서 색다름을 만끽할 수 있다.
출품작만 살펴봐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뿐 아니라 MMORTS(대규모다중온라인실시간전략), 슈팅, 어드벤처, 배틀로얄, 서브컬처, 시뮬레이션, 퍼즐 등으로 장르가 다양해졌다. 플랫폼 역시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까지 아우른다.
8년 만에 지스타에 귀환하는 엔씨소프트의 시연작은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다. 이 중 'LLL'과 '프로젝트 BSS'는 PC로, '배틀 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로 체험이 가능하다. 7년 만에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웹젠은 오로지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만으로 B2C(기업·소비자간거래)관 부스를 채운다. 크래프톤은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RPG의 특징 요소 등을 융합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시뮬레이션 장르의 PC 신작 '인조이(inZOI)'를 선보인다.
지스타는 게임 이용자들이 찾는 행사인 만큼 실시간으로 시장 반응을 살필 수 있어 게임사들이 기대작이나 대형 신작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 시장 추세를 보면 특정 장르에 편중하거나 획일화한 게임들이 대다수였다. 이 분위기는 자연스레 지스타로 이어져 게임 이용자들이 다양한 출품작을 경험하기 힘들었다. 지스타 출품작에서 장르·플랫폼 쏠림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비(非)MMORPG, 콘솔 신작 출시 움직임이 빨라졌고 지스타 출품작 역시 장르·플랫폼 쏠림 없이 고루 포진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 관련 행사도 만날 수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서브컬처 관련 굿즈는 물론 유명 성우진과의 토크 콘서트, 아마추어 참가사 코스프레 콘테스트 , 게임 캐릭터 래핑 차량 등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 영향으로 부스를 꾸리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단순히 게임 영상을 관람하고 시연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참가사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스마일게이트 RPG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앞세워 '지스타 2023'에 참가하는 스마일게이트 RPG는 콘텐츠 체험존과 함께 미디어 전시관을 구축했다. 관람객들은 콘텐츠 시연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 전시관 내 전용 공간에서 '로스트아크' IP(지식재산권)의 방대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전 세계를 휩쓴 초거대 AI(인공지능)를 키워드로 한 부스도 꾸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B2B(기업간거래) 전시관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만드는 한 끗 차이(PERFECT THE DETAILS with HyperCLOVA X)'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도가 높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번역, 게임 시나리오 생성, NPC 대화 스크립트 작성 등 게임 비즈니스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다. '하이퍼클로바X'를 게임에 적용한 사례도 소개한다.
올해 지스타는 16일~19일 열리며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한다. 규모는 전년 대비 12.9% 늘어난 3328부스다. 과거 최대였던 2019년의 3208부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게임, 유관 업계의 관심 아래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며 "나흘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게임 문화 축제를 모두가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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