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연봉 적잖아" 외면…'고용 훈풍' 비켜간 청년들
다만 고용 훈풍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 청년과 제조업 부문이다. 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전년동월대비)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주요 원인으로 '청년 인구 감소'가 꼽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인구 변화를 반영한 지표인 청년 고용률이 8월 47%, 9월 46.5%, 10월 46.4%로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년동월대비 청년 고용률 증감을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고 지난달엔 보합(0%p)을 기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안정적인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청년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상황도 비슷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3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 기간 감소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추이를 살펴보면 △7월 3만5000명 △8월 6만9000명 △9월 7만2000명 △10월 7만7000명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는 "돌봄수요 확대 지속 등으로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 중심 취업자 수 증가가 지속되고 고용률·실업률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 등 전체 방한객 회복, 중국 방한객 지속 유입 등은 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에 있어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년·제조업 일자리는 '한파'가 계속될 우려가 크다. 제조업의 경우 최근의 경기 개선세가 고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연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 고용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부는 청년 고용 지표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쉬었음' 청년의 증가를 꼽고 이들을 노동시장에 유입시키기 위한 1조원 규모 대책을 내놨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청년 '쉬었음' 인구는 월평균 41만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5% 수준이다. 2010년대 초반 청년 '쉬었음' 인구는 전체 청년 대비 2%대 수준이었지만 10여년 만에 크게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구직난이 심각했던 2020년(44만8000명)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가 올해 들어 다시 늘었다.
그러나 정부도 밝혔듯 '쉬었음' 청년 증가의 주요 원인이 '괜찮은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인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대책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중은 2021년 기준 47.3%에 머무는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가 요원한 상황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경력직 위주 채용 기업 비중은 2020년 38.9%에서 2022년 43.6%로 증가하는 등 사회 초년생의 취업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결국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이는 청년 고용 전반에 대한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대책에서 그런 부분까지 다 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쉬었음'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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