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김익래 가고 장남 김동준 온다…“주가조작 이미지 실추에도 승계구도 굳건”

구현주 기자 2023. 11.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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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사임 후 김동준 대표 거취 주목
16일 이사회에서 후임 논의, 책임경영 여론 부담요소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실질적 대주주다./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키움증권은 ‘주가조작’ 연루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물러났지만, 뒤이어 오너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등판이 예고됐다.  김동준 대표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장남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실질적 대주주다.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는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인데, 이머니 최다출자자 1인이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가조작 관련 구설수로 경영진 책임론이 가중됐지만, 오너 일가는 이와 별개로 안정된 지배구조와 배당 등 실익을 챙기고 있다.

책임을 진 쪽은 오너가 아닌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리스크 관리 미비로 인한 ‘영풍제지 미수금 4000억원’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9일 사임을 결정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미수거래(초단기 신용거래) 증거금률이 40%로 다른 증권사(100%) 대비 낮았고, 이에 영풍제지 주가조작 일당이 키움증권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경질성 인사와 별개로 키움증권 오너 일가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낮아졌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다우키움그룹

앞서 올해 상반기 김익래 전 회장이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이미 지배 구조는 정리됐고 승계 작업이 끝나서 오너 일가 입장에선 손해본 게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익래 전 회장은 올해 4월 라덕연 일당 ‘주가조작’으로 다우데이타 주식이 폭락하기 전 주식600억원을 매도했는데, 이후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되자 5월 사퇴했다. 다우데이타는 4월 24일 주가 폭락 사태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논의하는데, 일각에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후임자로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언급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변수라면 키움증권 지분 10.4% 보유한 국민연금 주주권한 행사 여부다.

국민연금은 최근 키움증권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는 점에서 단순투자와 비슷하지만 이사선임 반대, 배당확대 요구, 위법행위 임원에 대한 해임청구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본래 정기 이사회 안건은 3분기 경영실적이었는데 16일 이사회에서 황현순 사장 후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후임자 등은 이사회 논의 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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