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양생명]①CEO 무관심에 금감원 눈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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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동양생명이 금융감독원의 눈 밖에 난 건 저우궈단 대표의 낮은 한국 금융 생태계 이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 전 감사는 금감원이 이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저우궈단 대표는 A 전 감사에게 이를 수습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저우궈단 대표와 A 전 감사 사이에 벌어진 일은 개인 간의 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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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원 승진으로 감사직 수행
"부실한 가교 역할 화 불렀다" 해석도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동양생명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테니스 헬스케어 사업의 절차를 문제 삼고 저우궈단 대표를 수사 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 상황을 저우궈단 대표가 초래했다며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 동양생명이 처한 위기와 원인을 살펴본다. [편집자]
동양생명이 금융감독원의 눈 밖에 난 건 저우궈단 대표의 낮은 한국 금융 생태계 이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우궈단 대표는 올해 2월 금감원 출신 감사가 사임한 뒤 당국 출신 후임자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2월 A 감사 이후로 감사(상무)를 내부 승진으로 선임했다. A 전 감사 이후 원진희 HR 담당 상무보를 감사에 올렸고 올해 9월부턴 서혜연 준법감시팀장(이사대우)을 승진시켜 감사직을 맡겼다.
업계에선 A 전 감사가 갑자기 해임된 게 금감원과 동양생명 간 관계에 변화를 초래했다고 관측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동양생명 종합검사에서 전산 이관에 관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동양생명은 전속 모집 채널(보험사 설계사 조직)을 자회사(마이엔젤금융서비스)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회사 전산을 자회사로 그대로 넘겼다. 모회사의 개인정보도 넘어갔고 금감원의 검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동양생명 내부에선 금감원의 지적 사항을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 전산 이관 과정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저우궈단 대표는 법률 자문을 근거로 지주사 격인 다자보험(大家保险)그룹에 정기 검사 동향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전산 이관에서 비롯된 개인정보와 신용정보 문제는 예상외로 컸다. A 전 감사는 금감원이 이를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저우궈단 대표는 A 전 감사에게 이를 수습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불화설이 불거졌고, A 전 감사는 돌연 회사를 떠났다. 감사직을 수행한 지 5개월 만이다. A 전 감사의 임기는 2년이었다.
A 전 감사가 동양생명을 떠난 뒤 당국 출신의 감사는 선임되지 않고 있다. 많은 보험사는 대관(對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감독 당국 출신을 감사로 선임한다. 이들은 보험사와 감독 당국 간에 가교 역할도 하며 현안을 조율한다. 감사를 내부 출신으로 선임하면서 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채널이 없어진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A 전 감사가 자리를 떠난 뒤 감사 임원을 내부에서 픽업했다"며 "금감원이 동양생명을 유심히 보는 게 이런 이유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테니스장 꼼수 운영과 같은 건으로 동양생명을 검사하고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사업비를 불확실하게 집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치의 정도도 심하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사업비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이지만, 금감원이 이 정도 조치를 한 건 감정이 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저우궈단 대표와 A 전 감사 사이에 벌어진 일은 개인 간의 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감사인 체계를 유지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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