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2800 간다”…이 종목에 돈 묻어두라는 증권사 왜
반도체·2차전지 성장주와 배당주 추천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상단은 2500~2810 포인트였다. 올해 코스피는 2180~2668 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했는데 올해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2400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증권사의 전망대로라면 내년 코스피는 약 3~15%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내년 미국의 경기 둔화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경제성장률도 높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블룸버그는 내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1.0%으로 제시했고 연준도 성장률을 1.5%로 추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세 이하의 성장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시장금리는 이미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 2~3회 수준의 제한적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배당 관련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라고 봤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내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 기업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데, 배당액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결산배당을 하는 기업의 경우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분리해 배당기준일이 오기 전부터 배당액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2월 말에 몰려있던 배당기준일이 주주총회 이후인 3월 초로 변경되면서 ‘깜깜이 배당’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배당주와 반도체 등 성장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KB증권은 보험주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국채금리는 쉽게 하향 안정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고금리를 가정한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므로 관련 국내 종목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증권은 상반기에 반도체·2차전지 등 성장주를, 하반기에는 은행·보험과 같은 배당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내년 코스피 고점 시기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 별로 엇갈렸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등락범위를 2250~2800으로 전망하며 상반기에는 증시가 좋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분기에 정점일 가능성이 높아 5월에 파는 전략을 권고한다”며 “상반기에는 반도체, 화학 등 경기 민감형 수출주가 유망하고 하반기는 경기방어형 내수주가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내년 2분기 말부터 3분기 중순까지 지수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짚었다. 내년 6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마다 2008년을 제외하고는 코스피가 평균 11~13% 하락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내년 중에는 3분기에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영향이 크다. NH투자증권이 1972년 이후 미국 대선이 치러진 해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통상적으로 9월이 고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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