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수능 준비하려고?…백화점 계단 밑에 6개월 숨어산 청년

권나연 기자 2023. 11.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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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끝나면 이사 갈게요."

중국에서 한 청년이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준비를 위해 6개월 넘게 상하이 백화점 계단 밑에서 생활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경쟁이 치열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며 "입시가 끝나면 이사를 갈 것"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31개 성(省)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응시자의 47%만이 대학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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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 공간에 텐트‧책상 놓고 지내
경비원이 6월에 발견했지만 눈감아줘
상하이 백화점 계단 밑에서 생활한 청년의 텐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대학입시 끝나면 이사 갈게요.”

중국에서 한 청년이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준비를 위해 6개월 넘게 상하이 백화점 계단 밑에서 생활해 화제를 모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A씨의 ‘특이한 거주지’를 담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A씨는 백화점 계단 밑에 있는 10평정도의 공간에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마치 계단 밑 ‘벽장’ 안에 살던 영화 해리포터 속 주인공을 떠오르게 한다.

단순히 ‘노숙자’라고 하기에 A씨는 청소를 부지런히 해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침대 매트리스까지 가져다 놓은 텐트 옆에는 책상과 의자도 있었다. 노트북과 화장지, 전기주전자까지 마련해둔 좁은 공간에는 생활감이 역력했다.

사실 A씨가 경비원에게 발견된 시점은 약 5개월 전인 지난 6월이다. 경비원은 그를 내보내려 했지만 A씨가 “대학입시 준비 중”이라고 하자, 사정을 딱하게 여겨 모른척 해줬다. A씨는 “경쟁이 치열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며 “입시가 끝나면 이사를 갈 것”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는 매년 6월7~8일 이틀동안 진행된다. 중국에서는 오직 이 시험 결과에 따라 대학입학이 결정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291만명이 시험을 접수했다.

응시생 2명 가운데 1명은 대학입시에 떨어진다. 중국 31개 성(省)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응시자의 47%만이 대학에 합격했다.

경비원은 A씨를 발견할 당시 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아, 그가 곧 이사를 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A씨는 시험일이 지난 이후에도 계속 계단 밑에 거주했다. 그가 왜 이사를 가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연을 접한 홍콩시민들은 “상하이와 같은 도시에서 임대료를 절약하는 좋은 방법”, “일부 임대아파트보다 훨씬 더 조용해 보이는 공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만 수십개 있겠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크레이프라이스에 따르면, 10월 상하이 평균월세는 1㎡당 109위안(1만9561원)이다. 평균값으로 계산한 10평(33㎡)의 월세는 약 64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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