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상반된 실적…씨티 '방긋' vs SC제일 '숨고르기'

김도엽 기자 2023. 11. 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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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실적이 갈렸다.

양 은행 모두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효과로 이자이익이 늘었으나, 인건비 등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 차이가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했지만, 인건비 등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탓이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 관련이익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억원(3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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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실적이 갈렸다. 양 은행 모두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효과로 이자이익이 늘었으나, 인건비 등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 차이가 실적 차이를 만들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0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066억원)에 비해 2.4%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13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187억원) 대비 1.7% 줄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했지만, 인건비 등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탓이다.

이자이익은 9860억원으로 전년 동기(8946억원)와 견줘 10.2% 증가했다. 대출자산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 관련이익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9억원(36.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골고루 성장했음에도 판관비와 충당금이 늘면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인건비 등을 포함한 누적 판관비는 71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283억원) 대비 14.4% 늘어났다. 임금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어났다. 3분기 누적 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718억원)보다 2배 이상 더 쌓았다. 실제 SC제일은행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월말 기준 0.38%로 전년 말(0.19%)에 견줘 2배 상승했다. 이에 연체율은 0.11%에서 0.19%로 뛰었다.
SC제일은행 측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충당금 증가 관련해 "특정 기업차주의 신용등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의 철수를 진행 중인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7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612억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00억원) 대비 80.1% 급증했다. 특히 비이자수익 성장 폭이 컸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203억원으로 전년 동기(848억원)에 견줘 159.7% 늘어났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가 주요인이다. 이자이익도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NIM 개선 영향으로 5.6% 증가한 6432억원을 기록했다.

비용도 3분기 누적 4541억원으로 전년(4575억원) 대비 0.8% 감소하면서 절감을 이뤘다. 소비자금융 사업의 축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전입액은 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1억원) 대비 58.1% 늘어났다. 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PL 비율은 3분기말 기준 0.96%로 지난해 말(0.72%) 대비 0.24%포인트(p) 뛰었다. 이에 연체율도 1.13%에서 1.50%로 상승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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