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나와라, 대화하자”…퀵서비스 라이더들이 노조 만든 이유

조해람 기자 2023. 11. 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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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조합원들이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유니온 퀵서비스협의회 결성을 알리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15. 조태형 기자

퀵서비스 배달노동자(라이더)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카카오모빌리티에 ‘카카오 퀵’ 운임 기준 공개와 노동조건 개선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앞에서 ‘퀵서비스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부터 운영 중인 퀵서비스의 운송료·수수료 기준을 라이더들에게 안내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퀵 등록 라이더는 약 20만명으로 추정된다.

라이더유니온은 카카오 퀵 라이더들이 운송료·수수료 기준을 모른 채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운송료 기준은 거리 요금을 실거리가 아닌 직선거리로 산정하고 있다는 것, 기존 퀵서비스 업체들과 저단가 경쟁을 하며 라이더의 수입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등이다”라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조합원들이 15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유니온 퀵서비스협의회 결성을 알리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15. 조태형 기자

라이더유니온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한 라이더는 광주광역시에서 서울 강서구까지 운행하며 9만4000여원을 받았다. 주행시간 5시간에 유류비 5만원으로 계산하면 실수입은 4만4000원으로 시급이 최저시급보다 낮은 8800원꼴이다. 또 다른 라이더는 서울 강남구에서 경남 거제까지 8시간30분동안 운행하고 11만1800원을 받았다. 유류비 6만7000을 빼면 시간당 5270원 수준이다.

전석규 라이더유니온 퀵서비스협의회장은 “카카오 퀵은 기본요금 체계 및 할증에 관해 기사들에게 명확하게 답변하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며 “기사들은 비수기에 단가도 낮아져 일을 더 길게 하는 수밖에 없고, 하루에 12시간 이상 오토바이를 타고 있어 사고도 더 많이 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퀵뿐 아니라 업계 전반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이더유니온이 제공한 한 업체 콜 화면을 보면, 고객에게 받은 금액의 41~50%를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었다. 전 협의회장은 “기본료도 없고 명확한 체계도 없는 상황에서 수수료만 올려 기사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퀵서비스 사무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명백한 갈취이자 사기성 행위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카카오택시에서 드러난 불투명 수수료 정책이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분야 전반에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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