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클린스만, 김민재 혹사 신경 안 쓰나..."월드컵 예선은 죽기 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
[인터풋볼=서울]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가 혹사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다.
클린스만 감독이 소집한 23명의 태극전사는 14일 완전체가 됐다. 13일 소집 첫날에는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비롯해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KAA 헨트)이 소속팀 일정으로 아직 소집되지 못했다.
1일차 훈련에도 11명만 실외에서 훈련했다. 일찍 한국에 도착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은 실외 훈련에 참가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영권, 설영우, 김태환,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김진수,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까지는 8명은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2일차인 14일부터는 선수단 전원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싱가포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싱가포르와 중국이 쉬운 상대라고 하던데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싱가포르에 가서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치르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지켜봤다. 결과는 모두가 아실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부 리그 팀에 져서 탈락했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들이다. 2차 예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싱가포르와 중국이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보다 떨어지기에 이번 2연전이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도 정말 중요하다.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싱가포르 다음은 중국인데 모두가 알고 있듯이 상당히 거칠 것이다"이라면서 최정예로 나설 수 있다는 걸 암시했다.
싱가포르는 분명히 수비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수준차가 나는 상대와의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리듬으로 축구를 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선제골이 언제 터지는지가 중요하다. 빨리 골이 나오면 경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전북을 상대한 팀에 8명 정도가 싱가포르 국가대표였다. 능력이 있었다. 싱가포르전도 진지하게 준비하겠다. 매진이 됐다고 알고 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도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라면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싱가포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날이다. 긴 여정의 시작이다. 시작을 잘해야 한다"면서 승리를 강조하면서도 "내일 한국의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보는 날로 알고 있다. 저도, 손흥민도 수험생들에게 좋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 시험 잘 보고 오후에 저희 경기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수험생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싱가포르는 FIFA 155위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축구가 많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중이지만 싱가포르는 분명히 한국보다는 전력이 떨어지는 상대인 건 사실이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를)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 가서 프로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한국의 강팀을 꺾는 경기를 봤다. 그런 결과가 대표팀에게 주는 경고인 것 같다. 내일 경기를 진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세트피스나 역습에서 득점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선수 분석도 끝났다. 코칭스태프에서 할 수 있는 건 마쳤다.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중하게 임할 것"이라면서 방심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헀다.
최근 김민재는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쉬지 못하고 있다. 뮌헨이 지금까지 치른 21경기 중에서 20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에 대한 비판이 나오던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체력을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일 '스포르트1'은 14일 "뮌헨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 역시 위험하다. 문제는 부족한 지원 상황과 지속적으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대안이 무엇인가이다. 어떤 시점에서는 괴물(김민재)조차도 지치게 된다. 뮌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가 언제인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포트 프로인트 뮌헨 디렉터조차 "김민재는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몇 달째 매 경기 90분씩 뛰고 있다. 그는 조금 피곤해서 한계에 도달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하다"며 김민재의 실수가 체력적인 저하에서 나오는 문제라고 인정했다.
싱가포르가 김민재가 반드시 필요할 정도의 팀은 아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출전시킬 듯이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가 가장 피로할 때는 12시간 비행 후에 비행기에서 나올 때다. (김민재는) 긴 여정과 긴 비행 후라 첫날에는 회복 훈련을 했다. 30분 정도 회복하면서 휴식을 취하면 선수는 다음날 운동장에서 나와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를 뛸 준비가 된다"면서 김민재의 혹사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 "벤치에서 앉아있는 것보다는 5경기 연속 뛰는 게 선수에게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다. 쉬고 싶은 경기가 아닐 것이다. 독일 매체에서도 그런 기사를 써야 하기에 작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준비가 됐다. 김민재가 오늘 행복한 미소를 보여줬다. 오늘 생일이라 오후에 케이크 선물할 생각이다"이라면서 김민재의 출전을 예고했다.
김민재의 출전과 연관된 사안 중 하나는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김민재를 포함해 센터백이 3명 뿐이라는 점이다.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이 전부다. 지난 6월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소집되지 못했을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박지수는 최근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선 "박지수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만은 선수들을 모니텅링하고 있다. 센터백 3명을 뽑은 이유는 월드컵 예선 명단이 23명이다. 결정이 필요했다. 각 포지션마다 2명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번에 뽑은 공격수들이 소속팀에서 너무 잘해서 3명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센터백을 1명을 뺄 수밖에 없었다. 뽑을 수 있는데 제한이 있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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