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손흥민 솔직 답변, "어느 팀이든 수비만 하면 뚫기 힘들다"...싱가포르전 어떨까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 힘든 점을 털어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그다음 상대는 중국(79위)이다. 중국 선전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싱가포르전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흥민은 “이제 월드컵 예선을 시작한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첫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치르겠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축구에는 항상 이변이 있다. 이변이 있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한다. 홈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왔다. 월드컵 예선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많이 올렸다. 감독님 말씀처럼 수험생분들 내일 겁먹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 잘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월드컵 예선 1차전 싱가포르전 준비 소감
이제 월드컵 예선을 시작한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첫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치르겠다.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축구에는 항상 이변이 있다. 이변이 있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한다. 홈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지면 안 된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 자신감도 올라왔다. 월드컵 예선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많이 올렸다. 감독님 말씀처럼 수험생분들 내일 겁먹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좋은 컨디션으로 수능 잘 보길 바란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가 무엇인지. 자유도가 높다고 하는데.
자유도는 높다. 우리 대표팀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밀함이 없다면 지난 2경기에서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없었다. 자유로움 안에서 세밀한 플레이, 약속된 플레이를 빼고 말하는 거 같다. 재능 있고 컨디션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 팀의 무기다. 감독님은 포지션적으로, 움직임적으로 자율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섬세한 플레이는 안 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훈련할 때 항상 준비한다. 선수들 능력이 좋아서 자유로운 플레이는 우리 팀의 큰 무기다.
-벌써 4번째 월드컵이다.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지.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다. 저는 미래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과거에 살지도 않는다. 현재에 산다. 다가오는 2경기 준비에 집중한다. 대표팀에 저보다 어린 선수가 많다. 저의 경험들을 공유해주겠다. 선수들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겠다. 월드컵 여정은 정말 길다. 좋은 길만 갈 수 없다. 분명히 가시밭길을 갈 때도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
-싱가포르 팀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는가.
토트넘에서 프리시즌 때 싱가포르 팀과 붙은 적이 있다. 저는 전반전만 뛰었지만 1-1로 비겼다. 토트넘 상대로 1-1로 비긴 팀이니까 조심해야 한다. 경기 뛰면서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고 느꼈다. 감독님 말씀처럼 이 경기에 진중하게 임하겠다.
-황희찬, 이강인 등 공격 자원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한국 와서 시차 적응하느라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월요일에 입국하는 선수들도 있다.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하다. 얘기를 많이 나눈다. 희찬이, 강인이 모두 기량이 좋다. 그들의 장점이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제가 책임질 부분은 앞서서 책임지겠다. 이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경기력은 당연히 솔선수범해서 보여줘야 한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수비수들에게도 제가 해줄 말을 해준다.
-최근 울버햄튼전 마지막 부상 의심 장면 있었다. 몸 상태는.
경기하다 보면 밟히기도 하고 까이기도 한다. 저도 가끔 걷어찬다. 몸상태는 상당히 좋다. 시차 때문에 잠을 좀 못 자는 거 말고는 문제없다.
-대표팀 주장과 토트넘 주장으로서 역할 차이.
저 스스로 리더십이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 대표팀에서 운이 좋게 주장을 오래 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의 무게감은 상당히 크다. 어려서부터 많은 주장들을 봤다. 형들에게 많이 배웠다. 특히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 주장 형들한테 많이 배웠다. 각자 개성이 달랐다. 형들이 대표팀 주장의 무게는 무겁다고 해줬다. 제가 부진하면 대표팀이 부진하고, 제가 잘하면 대표팀이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어릴 때는 저의 경기력만 신경 쓰면 됐다. 지금은 경기에 뛰는 선수, 못 뛰는 선수를 다 챙겨야 한다. 주장은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른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동료 선수들 덕분에 제 리더십이 돋보이는 거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싱가포르 주장 송의영 선수가 한국에서 귀화한 선수다. 알고 있나.
아직 대화를 해보진 않았다. 대표팀 소집 전에 황희찬 선수와 코리안 더비를 치러서 큰 이슈가 됐다. 경기 중에는 그저 상대 선수였다. 저에게는 상대팀 선수일 뿐이다. 그 선수를 상당히 존중한다. 경기장에서 잘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는 한국 대표팀 선수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수비 라인을 내릴 것 같다. 수비적인 팀 상대하는 데 항상 힘들었다. 지난 베트남전 6-0 승리가 도움이 됐는가.
어느 팀을 만나든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 상대하면 쉽지 않다. 지난 베트남전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매번 다른 팀 상대하고, 다른 선수 상대한다. 내일도 마찬가지다. 내일 싱가포르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은 모르지만, 저번 베트남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 방심하지 않고 진솔하게 임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팀이든 수비를 다 같이 한다면 뚫기 쉽지 않다. 선수들도 항상 분석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