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빚내서 탕진하더니…이자만 2600조원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1. 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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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국면에 빚을 쌓아오던 세계 정부들에게 전례 없는 부채 상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틸 인사이트(Teal Insights)' 연구소가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고금리로 인해 세계 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2조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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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부 올해 이자비용 2조달러 예상
-美GDP 2.45%가 이자지급…1998년 이후 최대
-부동산 위기 中, 지방부채 9조달러 GDP 절반 추정
올해 국제통화기금(IMF)가 발간한 ‘2023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예상한 세계 부채 추이 <자료=IMF>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국면에 빚을 쌓아오던 세계 정부들에게 전례 없는 부채 상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틸 인사이트(Teal Insights)’ 연구소가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고금리로 인해 세계 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2조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틸 인사이트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정부가 지출해야 할 순이자비용은 오는 2027년경에는 무려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구 고령화, 지정학적 위험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 정부의 부채 증가 추세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정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용이 급증한 건 미국 정부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세계 정부가 지출한 부채 이자 금액의 3분의 1을 이자를 지급하는 데 썼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지출한 정부부채 순이자 지급액은 659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45%를 차지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부채에 대한 순이자가 정부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예상 보다 높으면 부채비용이 더 빨리 증가할 수 있고, 더 큰 부채비용은 자금이 민간 기업의 생산성 향상 대신 정부가 발행한 채권으로 자금을 유입시켜 경제 성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부채 시한폭탄으로 주목받은 정부는 중국 지방정부였다. 연구소는 “중국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와 관련해 쌓인 부채가 9조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중국 GDP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중국 지방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동산·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짊어진 막대한 부채로 인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부채는 대부분 지방정부에서 LGFV 형태로 이뤄져 정보가 불투명하고, 추적 조사가 어렵다는 점에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다.

신흥국의 경우, 부채 이자가 심각하게 높아져 식료품 등 필수적인 상품에 대한 수입마저 어려워지는 정부도 속출하고 있다. 틸 인사이트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등 약 12개 국가에서 정부부채 이자를 지불하기 위해 정부수입의 25%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정부수입에서 이자지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다.

신흥국 중 가장 위험한 상태인 이집트에선 정부 부채 이자가 정부 수입의 40%에 육박하며, 정부가 밀 수입 비용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은 정부 수입의 60%선까지 아자지급 부담이 늘면서 교육, 보건 지출 삭감은 물론 직년 한 해에만 1250만명이 빈곤 상태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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