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에도 청년 취업 감소…‘쉬는’ 청년에 1조 원 지원

변태섭 2023. 11. 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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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약 34만 명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웠지만, 청년 취업시장은 고용 훈풍에서 비껴나 있다.

일자리를 갖지 않고 '쉬는' 청년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자, 정부는 예산 약 1조 원을 투입해 청년 고용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인구감소 영향에다 취업난까지 겹친 탓에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2,000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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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34.6만명 증가, 고용률 역대 최고 
15~29세 청년층 취업자 되레 8.2만명 감소
청년 20명 중 1명 '그냥 쉰다'...정부 대책 마련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M+에서 열린 2023 제2회 강서구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취업자 수가 약 34만 명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웠지만, 청년 취업시장은 고용 훈풍에서 비껴나 있다. 일자리를 갖지 않고 ‘쉬는’ 청년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자, 정부는 예산 약 1조 원을 투입해 청년 고용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4만6,000명 늘었다. 8월(26만8,000명) 이후 세 달 연속 증가세다. 고용률(63.3%)은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최근 고용 훈풍을 마냥 반길 수가 없다.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있는 제조업에선 취업자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고, 60세 이상 취업자(33만6,000명)를 제외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 늘어난 취업자도 1만 명에 그친다. 인구감소 영향에다 취업난까지 겹친 탓에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2,000명이 줄었다. 청년 취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월간 기준 1년째 감소 행진이다.

올해 들어 ‘쉬는’ 청년도 다시 늘고 있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41만 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9%에 달한다. 청년 20명 중 1명은 구직 의사조차 없다는 뜻이다. 해당 비율은 2016년 2.9%에서 2020년 5.0%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늘고 있다.

정부가 이날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위기감에서다. 정부는 우선 재학 단계부터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쉬는 청년'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기존 12개 대학에서 50개 대학으로 확대하고, 직업·일반계 고교생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내년 신설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곳에서 일해 볼 기회를 정부(5,000명)‧공공기관(2만1,000명) 등에 총 7만4,00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부터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도 50% 할인한다. 청년이 구직을 포기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심리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도 새로 만들어 내년부터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한다.

가족을 부양하는 가족돌봄청년에게는 자기 돌봄비로 연간 200만 원을 지급하고,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자립수당도 기존 월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인상한다. 노동시장 참여가 어려운 취약청년을 위한 조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들은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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