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참석차 출국…한·중 회담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5일 방미에 나섰다. 각국 정상들과 APEC 정상회의, 양자회담 등으로 만나 경제 협력과 북핵 문제 공조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2박4일간 에이펙 정상회의와 각종 경제 행사, 양자 회담 등을 소화하고 오는 18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환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용기에 탑승했다. 공항에는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나왔다. 미국 측에서는 필린 S.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가 함께 했다.
APEC은 아·태 지역 내 최대 협력체로 이번 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에 참석한 뒤 다음날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 등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 방안과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 공조 방안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 계기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방은 한국 정부의 대중 관계에서 외교 공간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 만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함께 참석한다. ‘3각 공조’를 강화한 한·미·일 정상은 이외에도 APEC 정상회의 세션과 만찬 행사 등에서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있다. 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한중 간 조율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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