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 “관치·낙하산 쏟아지나”… 새마을금고 혁신안에 직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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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으나 정작 금고 구성원들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사외이사 비중 확대를 내건 혁신안이 자칫 정부 기관과 정치권 입맛대로 금고를 휘두르는 '관치 경영'으로 변질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전날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또 다른 직원은 "정부나 정치권에서 온 인사가 단기 성과를 조건으로 경영권을 쥔다면 과연 책임 경영이 가능할까 의문이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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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내부서는 우려 시선 가득
“전관 자리만 늘어날까 걱정”
새마을금고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으나 정작 금고 구성원들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사외이사 비중 확대를 내건 혁신안이 자칫 정부 기관과 정치권 입맛대로 금고를 휘두르는 ‘관치 경영’으로 변질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직원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단체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과 이날 이틀에 걸쳐 조합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76명 중 286명(76.1%)이 ‘새마을금고 혁신안 중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과제가 있다’고 답했다. 직원들의 주된 걱정은 외부에서 투입 인사가 행정안전부·정치권 낙하산 출신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한 직원은 “경영대표의 경우 임기가 2년으로 짧은데, 행안부나 금융 당국 등에서 추천하는 전관(前官)이 자리에 앉아 금고의 협동조합 정체성을 뒤흔들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는 전날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경영혁신안은 크게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 ▲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경영혁신안 중 가장 주목을 받은 내용 중 하나는 경영대표이사직을 신설해 전문경영인을 앉히고 전문이사(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새마을금고 사내이사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문경영인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혁신안에 따르면 경영대표는 임기를 2년으로 하되 성과 평가에 따라 다시 2년을 연임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으로 금고를 운영하기보다 자신의 연임을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 등 위험 경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또 다른 직원은 “정부나 정치권에서 온 인사가 단기 성과를 조건으로 경영권을 쥔다면 과연 책임 경영이 가능할까 의문이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경영혁신위는 관치 우려를 일축했다. 김성렬 경영혁신위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외부 전문가 비중 확대가 관료 출신 자리 늘리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의 인사추천위원회가 거의 중앙회 또는 금고 출신 인사로 구성돼 있다 보니 전문경영인을 폭넓게 물색하고 추천하는 기능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며 “다양한 출신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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