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네카오 이을 ‘국민주’는 어디?…개미들 지분만 75% 된다는데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1. 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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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떠난 개미 2차전지주 몰려
포스코 소액주주 31만명→76만명
에코프로 등도 두 배 넘게 늘어나
‘부진’ 네이버는 100만명대 깨져
사진=연합뉴스
올해 2차전지(배터리) 투자 열풍이 불면서 2차전지 대표 종목들의 소액주주 수가 100만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조 국민주로 불렸던 네이버,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합산 소액주주 수는 165만401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64만8292명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소액주주 수는 올해 2분기 120만3474명과 비교해서도 37% 늘어났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 수가 작년 말 31만3370명에서 올해 3분기 76만4128명으로 훌쩍 뛰었다. 소액주주들의 포스코홀딩스 지분율은 75%에 달한다. 시장에선 소액주주 수가 100만명이 넘어서면 국민주로 평가하는데, 조만간 포스코홀딩스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국민주 반열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소액주주 수도 작년 말 22만5303명, 10만9619명에서 올해 3분기 57만2277명, 31만7605명으로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분기보고서에서 소액주주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업공시서식 작성 기준상 반기, 분기보고서에 소액주주 항목은 생략이 가능하다.

2차전지 종목들의 ‘개미 지분’이 늘어나는 가운데, 원조 국민주로 불렸던 네이버, 카카오에선 소액주주들이 자금을 빼내고 있다.

지난해 말 네이버의 소액주주 수는 105만1608명으로 100만명이 넘었지만 올해 3분기엔 96만814명으로 100만명선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도 지난해엔 206만6544명으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미 보유주식 수가 많은 종목이었지만, 최근엔 193만5081명으로 줄었다.

국내 상장사 중 소액주주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보고서에서 소액주주 항목을 뺐다.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66만831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소액주주 수인 581만3977명 대비 15만명가량 감소한 것이다.

2차전지 소액주주 수가 급증한 건 연초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호재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산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 들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대 176%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각각 534%, 1394% 급등했다.

반면 팬데믹 시기 비대면 열풍에 주가가 급등했던 네이버, 카카오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형국을 보이며 소액주주들이 떠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신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플랫폼 공개로 승부수를 띄었지만, 연중 주가 상승률은 15%로 2차전지 섹터 성과를 밑돌았다. 카카오는 정부의 시세조종, 불공정거래 조사로 인한 오너 리스크 발생으로 연중 주가가 9%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매수 평균단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에코프로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7.98%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투자 수익률은 각각 –0.71%, –11.96%다.

증권가에선 향후 2차전지 섹터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양극재 업종을 선호한다”며 “주가 조정 폭이 가팔라 기업가치 매력도가 높아졌고, 리튬 가격이 안정화되면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광고 시황이 반등해야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특히 네이버는 AI 기술과 기존 주요 사업 부문인 광고, 전자상거래, 웹툰의 시너지 효과가 향후 주가 향방에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정치, 규제적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을 극복할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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