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대로 갈린 김민재, 이제서야 진지하게 거론되는 '혹사 논란'..."언젠가 괴물조차 지치게 될 것"

하근수 기자 2023. 11.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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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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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 혹사'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독일 '스포르트 1'은 14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묶어두고 있다. 때때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걸까?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11경기 990분 가운데 959분을 소화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한 A매치 데이에도 회복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이어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지녔다. 지난 시즌 나폴리와 함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한 다음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뮌헨에서 직면한 상황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그는 중앙 수비수 3인방 가운데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찢어져 결장하고 있으며 다요 우파메카노는 최근까지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라고 짚었다.

또한 "김민재는 항상 출전하고 있다.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결장했던 유일한 경기는 DFB 포칼컵 프로이센 뮌스터전이었다.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피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UCL 갈라타사라이전에선 세드릭 바캄부와 스프린트 대결에서 패배했다. 하이하임전에선 치명적인 패스를 범했다. 바이에른이 직면한 상황은 위험하지만 부족한 옵션과 빡빡한 스케줄 속에 대안이 있는가가 문제다. 김민재는 A매치 기간도 바쁘게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다음 선전으로 향해 중국과 겨룬다. 몇 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 독일로 돌아와 쾰른전에 돌입한다. 모든 여정을 더하면 2만 km다. 어느 시점에서는 괴물조차 지치게 된다. 뮌헨은 휴식을 제공할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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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 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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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사진=이탈리아 세리에A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 올해의 팀, ESM(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등에 선정되며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즌 종료 이후 이적시장을 달궜다. 바이아웃은 바겐 세일이라 불릴 정도였다. 김민재는 '트랜스퍼마크트' 추산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48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이 불과 650만 유로(약 92억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자그마치 823%가 상승한 셈이다. 맨유,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등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모두 김민재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뛰어든 뮌헨이 끝내 계약을 체결했다. 5,000만 유로(약 707억 원)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까지 스스름없이 지불했다. 그렇게 김민재는 뮌헨 일원이 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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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했다. 26세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그는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가 클럽에 입성한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겠다"라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얻고 싶다"라며 당차게 각오를 남겼다.

김민재가 합류한 뮌헨은 지난 시즌 가까스로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를 지켰다. 리그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것도 이재성이 이끄는 마인츠가 도르트문트를 잡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우승이었다. 절치부심한 뮌헨과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삐 여름 이적시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를 수급했다. 센터백에 김민재 그리고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사진=발롱도르
사진=발롱도르

지난달 김민재가 겹경사를 맞이했다. 먼저 축구계 최고의 영예라 평가받는 발롱도르에서 30인 후보 중 22위로 센터백 후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코리안 리거 역대 네 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지명됐다. 설기현(2002년, 안더레흐트), 박지성(2005년, 맨유), 손흥민(2019년, 2022년, 토트넘 훗스퍼) 다음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 입성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다음 불과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가운데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가 컸다. 22위 김민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와 3위에 오른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룩한 후벵 디아스(30위)를 모두 제치고 센터백 후보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몸값은 30인 후보 가운데 21위를 차지했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6,000만 유로(약 859억 원) 김민재 밑으로 차이가 크다. 안드레 오나나(4,000만 유로, 약 573억 원), 리오넬 메시(3,500만 유로, 약 501억 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00만 유로, 약 429억 원), 앙투안 그리즈만(2,500만 유로, 약 359억 원) 등이 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를지 주목됐다. 현 기록은 지난해 손흥민이 달성한 11위다. '트랜스퍼마크트'가 공유한 발롱도르 티어 리스트에도 김민재는 현실적인 가능성이 낮다고 구분됐다. 함께 거론된 선수들 이름값이 엄청나다. 부카요 사카, 자말 무시알라, 크바라츠헬리아, 카림 벤제마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이외에는 얼굴도 소개되지 않았다. 현재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대체 불가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김민재는 최종 순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년 각 해 동안 가장 높은 발롱도르 순위에 오른 수비수로 등극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스코어 90'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선수를 조명했다. 축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월드클래스 수비수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파비오 칸나바로(2006년 1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파울로 말디니(2003년 3위, 2005년 6위), 세르히오 라모스(2008년 21위, 2012년 18위, 2017년 6위), 필립 람(2013년 14위, 2014년 6위), 버질 반 다이크(2019년 2위, 2022년 16위) 등 레전드도 눈에 띄었다. 월드클래스 대열에 김민재(2023년 22위)가 포함됐다.

사진=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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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인터내셔널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AFC는 "김민재는 1989-90시즌 마지막으로 우승한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2015년, 2017년, 2019년 수상자 손흥민에 이어 한국 출신 선수 두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민재 주가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뒤부터 급등했다.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나폴리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으며 김민재 존재감은 엄청났다. 나폴리가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하는 동안 김민재는 33경기 동안 클린시트(무실점) 16회,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한국이 10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했다"라며 월드클래스로 부상한 김민재를 극찬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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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민재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에 시달리면서부터다. 심지어 DFB 포칼에서 3부 자르브뤼켄을 상대로도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갈라타사라이전 동안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바캄부 추격골 장면 당시 스피드라면 결코 밀리지 않을 김민재였지만 발걸음이 무거웠다. 여기에 알폰소 데이비스가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해 커버해야할 수비 지역도 기본적으로 넓다. 실점 장면 외에는 완벽했다. 주요 스텟으로는 볼 터치 70회, 패스 성공률 90%(60회 시도-56회 성공), 롱볼 성공률 50%(4회 시도-2회 성공), 클리어 4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6.7점을 부여했으며 '풋몹'은 7점이었다. 두 매체 모두 김민재에게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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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휴식기 직전 경기였던 하이덴하임전도 그랬다. 자그마치 14경기 연속 풀타임이었다. 이 기간 동안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A매치 데이도 있었다. 그만큼 아무리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김민재라한들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파메카노가 교체된 것과 달리 김민재는 계속 그라운드를 누벼야 했다. 그 동안 두 차례 아찔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첫 번째 실점은 볼이 굴절되면서 어쩔 수 없었다치더라도 두 번째 실점은 패스 미스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수비는 물론 후방 빌드업적인 측면까지 도맡아 너무나 과중된 모습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김민재에게 6.5점을 부여했다. 4백 가운데 누사이르 마즈라위와 함께 최하점이었고 무나엘 노이어(6.3) 다음 뮌헨 최저점이었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6.4점을 줬다. 이 역시 뮌헨 4백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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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동안 제롬 보아텡 복귀설도 떠돌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SNS를 통해 독점이라 밝히며 "뮌헨이 보아텡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자유 계약(FA) 신분인 보아텡과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수뇌부들 역시 보아텡을 원하고 있다. 그는 건강하며 복귀할 준비가 됐다. 아직 메디컬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았다. 다음 회담은 일요일에 예정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케인 절친 다이어 영입설도 있었다.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며칠 다이어가 뮌헨에게 제안되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이 내부적으로 검토됐다. 다이어는 뮌헨 보드진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국 '풋볼 런던' 또한 "다이어가 뮌헨에서 옛 동료 케인과 재회할 수 있다. 뮌헨은 다이어를 영입할 기회를 받았으며 보드진은 센터백과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점을 논의한 걸로 알려졌다"라고 짚었다. 그만큼 뮌헨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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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출전에 대한 우려는 이전에도 있었다. 10월 A매치 당시 독일 '키커'는 "투헬 감독은 수비 옵션이 많지 않다. 아마도 몇몇 뮌헨 팬들은 대한민국과 튀니지 맞대결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다음에 있을 베트남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뮌헨은 최근 계속 문제가 쌓이고 있다. 특히 수비 쪽에서 그렇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가운데 여전히 김민재만이 건강하다"라고 전했었다.

이처럼 혹사는 뮌헨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 상 한 수 아래인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과 맞대결에 앞서 김민재를 발탁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길 원하는 클린스만 감독이기에 이번에도 휴식은 힘들다. 싱가포르전과 중국전 이후에는 곧바로 독일로 건너가 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스포르트 1'은 계속되는 혹사가 자칫 괴물 김민재마저 지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어'에 도전해야 하는 뮌헨이기에 김민재 케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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