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군 지휘소 주장 하루만에…병원 급습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 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 국장인 무니르 알부르쉬는 알자지라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알 시파 병원 서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부르쉬 국장은 "이른 새벽 병원 서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먼지가 병원 내부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격 시작 30분 전 병원에 공습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벽 2시부터 특수군 병력을 활용해 알 시파 병원 내 특정 구역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병원 안에 있는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항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전날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을 비롯해 가자지구 의료기관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상 보호 대상 지위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미 백악관은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 등 가자지구 내 의료 기관을 군 지휘소 및 인질 은닉 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격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마스는 이날 “알 시파 병원 공격에 대해 점령군(이스라엘)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중 병원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협약 제1 부속서에 따르면 병원을 군사적 용도로 쓰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모두 금지(5조·11조)돼 있다. 이스라엘의 알 시파 병원 급습으로 민간인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병원에는 대피하지 못한 환자 650여 명과 민간인 5000∼7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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