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52 폭격기 한 달 만에 다시 왔다… 서해 상공서 연합훈련

국방부 "北 어떤 도발에도 대응… 동맹 능력 현시"
한미 F-35 전투기 등 참여… "함께하는 확장억제"

지난달 17일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와 우리 공군 F-35A 전투기들이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23.10.17/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 공군의 대표 전략자산인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가 약 1개월 만에 한반도 상공에 다시 출격해 우리 공군과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국방부는 15일 "한미는 오늘 미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올 들어 12번째로 시행된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따른 연합공중훈련이다.

서해 상공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엔 우리 측 F-35A·15K 전투기와 미군의 F-35B·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B-52H 폭격기는 지난달 17일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식 축하비행과 우리 공군 F-35A 전투기와의 연합훈련 뒤 청주기지에 착륙하기도 했다. B-52 폭격기가 우리 공군기지에 내린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B-52H 폭격기는 같은 달 22일엔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한미 공군 및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함께 비행훈련을 했다. 한미일 공중전력 모두가 참가하는 훈련을 한 것도 사상 최초다.

미 전략폭격기의 최근 빈번한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을 포함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재차 강조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핵·재래식·미사일 방어능력 등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억제력을 제공하는 정책을 말한다.

우리 국방부는 이날 훈련 또한 "이런 공약(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따라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강도를 확대해 상시 배치에 준한다는 효과를 나타낸다"며 "한미가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이뤄진 확장억제의 행동화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미 전략폭격기가 한미 항공 전력과 함께 공중훈련을 시행함으로써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맹의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현시했다"며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기반으로 최상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서 1952년 처음 비행한 이래 현재 'H형'까지 개량형이 나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 폭격기는 사거리 2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