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만나는 80만평 대정원은 어떤 곳?…"행사장과 떨어져 한적"

강민경 기자 2023. 11.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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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에서 열린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피롤리 정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산타크루스 산맥 중턱에 자리한 고급 저택으로, 샌프란시스코 생수 회사 '스프링밸리' 소유주인 윌리엄 바워스 본 2세가 1917년 개인 저택 용도로 지은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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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생수회사 소유주 본 가문이 살던 곳
산타크루스 산맥 내보이는 전망과 르네상스식 정원으로 유명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피롤리 부지 내에 자리한 정원 <출처=피롤리 홈페이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남부의 유명 관광지 '피롤리 정원'에서 열린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피롤리 정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산타크루스 산맥 중턱에 자리한 고급 저택으로, 샌프란시스코 생수 회사 '스프링밸리' 소유주인 윌리엄 바워스 본 2세가 1917년 개인 저택 용도로 지은 건물이다.

건축가 윌리스 폴크가 설계한 이 집은 정원을 제외한 건물만 짓는 데 3년이 걸렸고, 당시 비용은 42만5000달러가 들었다.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850만달러(약 110억원)이 넘는다.

조지 왕조 시대의 양식에 캘리포니아 집들의 특징인 타일 지붕을 배합해 지은 이 건물의 이름은 주인 윌리엄 본의 신조, '정의로운 목적을 위해 싸워라'(Fight for a just cause), '동료를 사랑하라'(Love your fellow man), '좋은 인생을 살아라'(Live a good life)의 머릿글자에서 따 왔다.

이 저택은 1936년까지 본 가문의 거주지로 사용되다가 1937년 로스 가문이 구입하면서 이들의 본거지가 됐다. 이후 로스 가문은 현지 역사 보존 단체에 정원을 포함한 저택을 기부하고, 1977년 비영리 단체 피롤리 센터는 로스 가문으로부터 부지를 추가로 구입해 저택 대부분을 대중에 공개했다. 제니퍼 로페스 주연 영화 '웨딩 플래너'의 촬영 배경지로 쓰이기도 했다.

부지 넓이는 무려 265만㎡(약 80만평)에 달하며 남쪽에는 영국 르네상스 양식의 정원이 자리한다. 피롤리 정원 웹사이트는 이곳의 테라스에서 산타크루스 산맥의 광활한 정경을 조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롤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요 행사장인 모스콘 센터와 노브힐 호텔 등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두 정상이 행사장과 먼 장소를 회담장으로 잡은 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열리는 반중 시위를 의식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보니 글레이저 독일 마셜펀드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책임자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장소가 주요 회담장에서 벗어난 건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에 대한 시 주석의 기대감에 부합했을 것"이라며 피롤리를 "(두 정상이) 편안한 환경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사유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건 장소가 다자 간의 회의인 APEC 정상회의과 구별되는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중국 정치 관측통들을 인용,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동등한 존경을 받는 모습을 자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제러미 수리 오스틴 텍사스대 공공문제·역사학과 교수는 "이 같은 장소는 두 정상이 언론뿐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는 많은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처럼 갈등을 해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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