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개인소비와 기업투자 위축 영향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1.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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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본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 미이너스 0.1%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분기 0.9%, 2분기 1.1%를 각각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성장률 부진의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 위축과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꼽힌다.

업계 예상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안 좋게 나오면서 올해 일본의 연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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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각부, 3분기 GDP -0.5% 발표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개인소비·투자 2분기 연속 감소세
금융가회사가 모여있는 도쿄 마루노우치 모습 [이승훈 도쿄 특파원]
올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분기 만이다. 개인소비가 줄어든 데다 기업투자가 위축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연간 경제성장률 또한 당초 예상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연율로 환산한 성장률은 마이너스 2.1%다. 당초 금융 업계도 3분기 마이너스성장을 전망하고 있었지만, 이들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0.1% 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일본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 미이너스 0.1%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분기 0.9%, 2분기 1.1%를 각각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의 경우 연율 환산시 4.5%까지 치솟는 숫자다.

일본 실질 GDP 성장률 추이 [일본 내각부]
올해 3분기 성장률 부진의 배경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 위축과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꼽힌다. 3분기 가계 최종 소비지출은 0.1% 줄었고, 민간기업 설비투자도 0.6% 감소했다. 두 항목 모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감소세다.

개인소비의 경우 일본 GDP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도요타 시스템 불량에 따른 국내 공장 중단으로 자동차 판매 감소가 있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매월 2~3%를 넘나드는 물가상승률 탓에 생선과 고기 같은 식료품 판매도 부진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의 투자 부진으로 해석됐다. 미·중 간 반도체 분쟁이 길어지면서 중국 쪽으로 나가던 장비 수출이 크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장 신규 투자나 증설 등과 같은 것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 주목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민간주택 부분이다.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자재와 인부 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신규 주택 착공이 둔화하고 있는 증거로 보여진다다. 공공투자 또한 정부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줄면서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 0.5%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재화·서비스 수출은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며 0.5% 증가했다. 두 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2분기의 3.9%와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방일 외국인의 일본 내 소비가 수출로 잡히는데, 이게 5.0%가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 지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수입 항목의 경우 저작권 사용료와 월구독 서비스 이용, 일본인의 해외여행 등이 늘면서 1.0%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의 경우 마이너스 3.8%인 것과 비교하면 수입 또한 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예상보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안 좋게 나오면서 올해 일본의 연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망에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2.0% 성장을 예상했지만, 1%대 후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가하마토시히로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재고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나쁜 상태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민간 부분의 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에 정부의 17조엔 규모 경제대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일본 분기 경제성장률 추이(연율환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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