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나온 中영화 대박”…‘외화무덤’ 중국 매출 9조 돌파, 자국산 압도적

‘전통’ 뜨고 ‘외화’ 지고…중국산 영화 83.4%
‘만강홍’ ‘유랑지구2’ ‘고주일척’ 등 인기

클라라가 출연한 중국산 영화 ‘유랑지구2’가 중국에서 올초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영화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중국의 올해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이 자국산 영화의 압도적인 비중 속에 9조원 규모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권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중국의 영화 티켓 매출은 500억4200만위안(약 9조50억원)이었다.

2017년 처음으로 500억위안을 넘은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9년에는 641억4900만위안(약 11조6000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204억1700만위안(약 3조7000억원), 2021년 472억5800만위안(약 8조5000억원), 2022년 300억6700만위안(약 5조4000억원)으로 지난 3년 동안에는 쪼그라들었다.

중국 내 영화 전문가들은 올해가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는 만큼 박스오피스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덩타의 데이터분석가 천진은 “중국 영화 시장의 회복세가 강해 연간 박스오피스는 550억위안(약 9조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상승은) 춘제(중국의 설)와 여름철에 나온 인기 영화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강홍’, ‘유랑지구2’, ‘고주일척’, ‘사라진 그녀’ 등 ‘대목 영화’들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춘제 매출액은 67억66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역대 춘제 시즌 2위), 여름철 매출은 206억2100만위안(약 3조7000억원·역대 여름 시즌 신기록)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역대 흥행 순위 5위 작품인 ‘유랑지구’의 후속편 ‘유랑지구2’는 한국 배우 클라라가 출연한 영화로 지난 1월 22일 개봉 첫날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4일만에 16억4000위안(2984억원)을 벌어들이면서 흥행대박을 냈다.

중화권 톱배우 오경, 유덕화 등이 출연한 중국형 SF 블록버스터로,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인류 멸망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증권일보는 올해 중국 영화계 특징으로 ‘전통 배경 영화’가 선전했다는 점을 꼽았다.

장이머우 감독이 남송 시기를 그린 서스펜스물 ‘만강홍’은 2015년 나온 판타지물 ‘착요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바라보는 고대 배경 영화가 됐다.

80%대를 유지해온 중국산 영화의 비중은 올해도 83.4%로 외화를 크게 앞섰고,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은 모두 중국 영화로 채워졌다. 최근 10년 새 해외 블록버스터의 중국 내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