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워밍업' 끝난 콘서트 시장···최초 K-팝 공연장 인천 아레나도 연말 '첫 선' [SE★초점]

허지영 기자 2023. 11.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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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부쩍 추워진 날씨를 따라 연말 콘서트도 속속 개최 소식을 알리고 있다. 발라드 가수, 밴드, 아이돌 그룹 등 20여 팀이 훌쩍 넘는 가수들이 공연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지난해가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조심스럽게 관객을 만나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종식을 맞이한 해인 만큼 가요계에서도 적극적으로 공연을 열고 관객을 만나는 분위기다.

‘2023 성시경 연말 콘서트’ 포스터 / 사진=에스케이재원(주)

◇지난해보다 규모도 퀄리티도 키웠다 =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규모를 부쩍 키운 공연이 열린다. '성발라' 성시경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2023 성시경 연말 콘서트 '성시경'을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동안 공연을 하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한 연말 공연인데, 올해는 지난해 개최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규모를 키운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공연에서는 최근 성시경이 2년 5개월 만에 발매한 신곡 '잠시라도 우리'를 비롯해 다수 히트곡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러시 아워 : 원더이고' 포스터 / 사진=피네이션

감성적인 힙합 R&B로 사랑받는 크러시도 연말 공연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해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3년 만에 단독 연말 공연을 연 데 이어, 올해는 두 배 가량 몸집을 키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말 공연 '크러시 아워 : 원더이고(CRUSH HOUR : wonderego)'를 연다.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4년 만에 발매된 정규 3집 '원더이고' 무대다. 무려 19곡이나 수록돼 있어 앨범 발매 콘서트와 흡사한 구성이 될 전망. 크러시 역시 "지난해와는 또 다른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거 같다"며 지난해와는 차별화된 무대를 강조했다.

이소라 단독 공연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 포스터 / 사진=에르타알레

20주년·30주년 맞은 '레전드' 가수...추가 회차도 '전석매진' = 데뷔 햇수를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없는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연말 공연으로 찾아온다. 에픽하이는 오는 12월 2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에픽하이 20주년 콘서트'를 연다. 이소라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오는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2023 이소라 콘서트 - 소라에게'를 개최한다.

에픽하이 20주년 콘서트 포스터 / 사진=아워즈

두 아티스트 모두 연말 단독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에픽하이는 2021년 이후 1년 7개월 만, 이소라는 무려 4년 만이다. 이에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두 공연 모두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에 에픽하이는 12월 15일 공연 1회차를, 이소라 측은 12월 7일 공연 1회차를 추가했으나 이마저도 전석 매진돼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대형 공연장 부족 현상...인천 아레나 연말 첫 선 = 연말은 아이돌 뿐만 아니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브랜드 콘서트를 많이 여는 시기다. 대표적으로 싸이가 12월 22일부터 24일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사흘간 서울 KSPO DOME에서 '올나잇스탠드 2023 - 흰눈싸이로'를 개최하고, 박진영이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2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에이티스 나이트(80's Night)'를 연다. 그러나 대규모 공연장은 고척 스카이돔, KSPO DOME, 잠실실내체육관, SK핸드볼경기장,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등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수가 적다.

이때문에 최근 K-팝 업계는 '대관 전쟁'을 겪는다. 3,000석 이하의 소규모 공연장은 수요가 모자라지 않은 편이지만, 5,000석 이상의 중형 공연장부터는 '대관 싸움'이라 불릴 정도로 공급이 모자라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최초의 K-팝 전문 아레나급 공연장인 '서울 아레나'가 이달 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완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부 가수는 서울을 떠나 새로운 공연장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일례로 아이돌 그룹 엔시티(NCT)는 지난 7월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조감도 /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번 연말에는 새로운 공연장이 등장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다. 이곳은 국내 최초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으로, 총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KSPO DOME보다도 규모가 크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포문을 여는 아티스트는 동방신기와 태민이다. 태민은 12월 16일과 17일 양일간 '태민 솔로 콘서트 : 메타모프(TAEMIN SOLO CONCERT : METAMORPH)'를 개최한다. 2019년 3월 열린 'T1001101'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이다.

'태민 솔로 콘서트 : 메타모프' 포스터 /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도 12월 30~31일 양일간 ‘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2023 TVXQ! CONCERT '20&2')'를 개최한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데다 2019년 3월 동방신기 앙코르 콘서트 '동방신기 콘서트 -서클- #위드(TVXQ! CONCERT -CIRCLE- #with)'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진행되는 국내 대면 공연이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2023 동방신기 콘서트 '20&2' 포스터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 첫 K-팝 전용 아레나 공연장이라는 점에서는 기대가 높지만, 서울 및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을 두고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K-팝 팬들은 동방신기와 태민의 콘서트 장소가 공지됐을 때 '언제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가냐'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걱정과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 공연장은 올해 연말을 기해 실관람객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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