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운 “‘반짝이는 워터멜론’, 내 청춘으로 기억될 드라마” (종합)[인터뷰]
[OSEN=유수연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주역배우 려운이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는 tvN 드라마 ‘반짝반짝 워터멜론’의 주역 배우 려운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편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최현욱)와 함께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로, 지난 14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극 중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유일한 청인인 코다(CODA)이자 낮에는 모범생 밤에는 밴드 기타리스트로 사는 하은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려운은 종영 소감에 대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 훌륭하신 작가님, 감독님, 너무 좋은 스태프분들, 그리고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분들과 헤어지는 게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시원하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말에 대해서도 너무 만족한다. 결말에 대해 다른 배우들과 다들 열띤 토론을 나누기도 했는데, 마지막 화 대본이 나오고 나서는 이게 가장 좋은 결말이라고 다들 인정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결말에 대한 생각을 묻자, “결말에 대해서도 너무 만족한다. 결말에 대해 다른 배우들과 다들 열띤 토론을 나누기도 했는데, 마지막 화 대본이 나오고 나서는 이게 가장 좋은 결말이라고 다들 인정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찾아보지 못했다고. 그는 “사실 제가 댓글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혹시나 연기에 영향이 갈까 봐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고 들었다. 주변에서도 디테일한 피드백은 없었지만, 다들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 ‘슬프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합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대본을 전달해 줬고, 일정이 있어서 차를 타면서 ‘살짝만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바로 몰입해서 읽었다. 글을 읽고 운 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은결이한테 많이 공감도 되고, 은결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회사에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합류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어 “‘꽃선비 열애사’때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이라 부담도 많이 됐고, 걱정이 많이 됐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걱정은 조금 사라졌지만, 준비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아 부담과 책임감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려운은 수어 연기는 물론, ‘천재 기타리스트’라는 설정으로 인해 기타 연주 등을 직접 소화해야했다.
이와 관련해 려운은 “은결이가 코다 소년이라, 어렸을 때부터 다른 언어로 사용을 해온 친구다. 그만큼 수어에 능숙해야 하는데, 은결이가 극 중 수어가 어색하면 몰입이 방해될 것 같아 책임을 지고 연습했다. 말과는 어순이 달라서 어려워서, 최대한 일상생활에서 생각날 때마다 연습하려고 했다. 지금은 촬영 장면 때 썼던 수어가 기억나는 정도”라고 전했다. 연주 장면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제가 다 연주를 하고 싶었는데, 은결이가 극 중 천재 기타리스트 설정이라 화려한 속주까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더라”라고 웃으며 “그래서 코드 자리를 맞춰서 노래 싱크에 맞게 촬영했다. 대신 어쿠스틱 같은 연주는 웬만하면 제가 연주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기 중 고민된 지점도 털어놨다. 려운은 “촬영 전 리딩과 작품을 분석할 때 고민된 부분 중 하나가 과거와 현재의 연기 톤이었다. 캐릭터가 현재에서 과거로 가면 다른 인물을 만날 텐데, 연기로 다르게 표현을 어떻게 하지, 톤을 바꿔야 하지? 라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먼저 현재를 위주로 찍고 과거를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다. 가족들과 ‘스파이나인’ 멤버들과 연기를 할 때는 저도 모르게 차분해지고, 억압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과거 이찬이와 ‘사기단’ 밴드 멤버들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텐션도 올라가고, 목소리도 올라가더라. 그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둬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려운은 “항상 촬영장에서 선배님들, 혹은 형들, 동갑내기 친구들하고만 했는데, 많은 동생 사이에서 맏형으로 한 게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꼰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관계 형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렇게 쭈뼛대고 있었는데, (동생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많이 친해졌다”라며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밴드부 친구들과 연락했다. 마지막 회 역시 감독님, 작가님과 밴드부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로맨스 연기로 합을 맞춘 설인아에 대해서는 “누나가 (연기) 경력이 있는 편이라, 되게 노련하게 저를 이끌어 줬다. 촬영하다가 조금 호흡이 살짝 엇나갈 때가 있을 수 있다. 현장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누나가 행동을 추가해 주는 등, 자연스럽고 티키타카가 잘 맞을 수 있게끔, 씬이 풍성하게 잘 만들어 주시더라. 배려심도 너무 좋고, 현장에서 에티튜드도 너무 좋아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인 려운은 지난 2017년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웹드라마는 물론, ‘닥터 프리즈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8 어게인’, ‘오! 삼광빌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꽃선비 열애사’ 등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려운은 데뷔 비하인드에 대해 “고1 때 저와 굉장히 아주 때부터 친한연기 학원에 다닌다고 하더라. 그때는 연예인, 배우, 연기라고 하는 게 멋있어 보였다. 그렇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연기 학원에 갔는데 충격적이었다. 뮤지컬 노래도 너무 좋았고, 소극장을 빌려서 무대도 올리고. 전주 출신이라 당시 전주에 있는 시골에 자랐는데, 서울에 주말마다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재밌고 도파민이 터져서 배우라는 직업 말고는 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버지가 반대하셨지만, 설득했더니 그 뒤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대학 입학 후에 회사와 계약을 했었는데, 그때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 공력을 쌓고 매체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학교 앞까지 찾아와 주셨다. 그렇게 아버지께 여쭤보고, ‘해봐!’라고 해서 회사와 도장을 찍고 (매체로) 데뷔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대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는 “무대 오르고 싶은 생각은 (지금도) 너무 있다. 연극 공연은 기회되는 대로 하고 싶다. 하지만 뮤지컬은 업으로 삼을 만큼 노래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큰 무대의 기회가 있다면 레슨을 열심히 받고 할 수도 있다. 제가 공연 중에 ‘빨래’를 제일 좋아하는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그렇게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최근 태국은 물론 일본에서 첫 단독 팬미팅을 진행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에 려운은 “사실 믿기지도 않았고, 실감도 안 났다. 너무 멀리 계신 분들이라, ‘나를 정말 아실까?’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팬미팅이)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 반도 안 찰 거라 생각을 해서 놀랐다. 속으로 ‘회사에서 아는 사람들을 보냈나?’ 할 정도”라고 웃으며 “리허설 때도 실감을 못 했는데, 무대 위에서 팬분들을 뵈니까 그때야 실감이 났다.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 오히려 제가 꿈같았고, 너무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 ‘팬분들을 위한 콘텐츠도 많이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직접 만나 뵙다 보니 팬분들에 대한 마음이 엄청나게 커진 것 같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더불어 려운은 “지금은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나도 사랑하고, 연기가 너무 즐겁고. 길게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그렇게 큰 비중이 아니더라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면 참여 하고 싶다. (앞으로는) 새로운 캐릭터에 대해서 도전을 해보고 싶고,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금껏) 나에게 없었던 역할을 해보고 싶은 고민이 좀 있다”라며 향후 포부를 전하기도.
그러면서 “이번 연도는 정말 일만 한 것 같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렇게 보내며 후루룩 지나간 것 같다. 내년에는 좋은 차기작 준비도 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싶다”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길게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반짝이는 워터멜론’에 대해 “사실 저에게는 청춘으로 기억될 것 같은 작품이다. 청춘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나. 우정, 친구, 설렘, 음악도 있을 수 있고, 연기 학원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게 이 작품 안에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현장에서 청춘을 제가 느끼고 있는 걸 알았다. 나중에 누군가 ‘너에게 청춘이란 뭐야?’라고, 묻는다면 ‘워터멜론’을 할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저처럼) 시청자분들도 청춘을 다 담아 놓은 드라마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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