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 단장 '유리몸 거포' 저격→에이전트 즉각 반발... 이 싸움에日 최고 투수도 연관된 이유

양정웅 기자 2023. 11. 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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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지안카를로 스탠튼. /AFPBBNews=뉴스1
지안카를로 스탠튼. /AFPBBNews=뉴스1
유리몸으로 전락한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4·뉴욕 양키스)을 향해 구단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에이전트가 발끈하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의 스탠튼에 대한 발언에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발끈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추락을 거듭했다. 시즌 전만 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이 목표였던 양키스는 5할 승률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고, 결국 82승 80패(승률 0.506)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덤이었다.

이에 구단의 운영을 설계하는 위치인 캐시먼 단장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 팀은 올해 너무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이는 내 잘못이다. 팀을 운영하는 단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구단주가 나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AFPBBNews=뉴스1
그런데 논란이 된 발언은 이후 나왔다. 캐시먼 단장은 "스탠튼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몸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스탠튼은 유리몸(injury-prone)이다"고 직격한 그는 "모두들 그 사실을 알지만, 적어도 경기에 나올 땐 타격에서는 못 쳤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그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스탠튼은 한 시즌 15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단 3시즌(2011, 2017, 2018년)밖에 없을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2014년에는 안면 부상으로 17경기를 놓치고도 3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손 부상으로 단 74경기에 나오고도 2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까지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한 OPS+에서 꾸준히 110 이상을 기록했다. 적어도 아무리 못할 때도 리그 평균보다 10% 이상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스탠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 올 시즌 101경기 출전에 그쳤다. 문제는 그나마 좋았던 타격 기록마저 처참해졌다는 것이다. 타율은 0.191에 그쳤고, 415타석에서 삼진을 124개나 당했다. OPS는 0.695, OPS+는 87에 불과했다. 그나마 장기인 홈런은 24개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AFPBBNews=뉴스1
이를 언급한 캐시먼 단장은 "스탠튼이 결장하는 빈도를 줄이려고 하지만, 내년에도 그가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고 말하진 않겠다. 또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건강할 때는 좋은 타자였다"는 말도 덧붙였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를 접은 모양새다.

이렇듯 단장이 선수를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를 하자 에이전트도 발끈했다. 스탠튼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캐시먼 단장의 인터뷰를 읽어봤다"며 "이는 양키스 입단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외 FA 자원들에게 여기서 뛰려면 육체나 정신이 테플론(내구성이 좋은 고분자 소재)으로 만들고 와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며 비꼬았다.

에이전트가 자신이 계약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울프의 발언 중에서 주목할 점은, 굳이 '국외 FA'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야후 스포츠는 이에 대해 "울프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인 것과 관련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오릭스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 2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투수 트리플 크라운(3관왕,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사와무라상도 싹쓸이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팀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그 중에는 양키스도 있다.

물론 스탠튼에 대한 캐시먼 단장의 발언이 야마모토의 행선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키스가 야마모토 영입에 실패했을 때는 이에 대한 후폭풍이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양키스 팬들은 만약 야마모토가 타 팀으로 갔을 때 캐시먼과 울프의 말에 대해 분명 지적할 것이고, 이것이 진짜 동기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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