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해냈다…이제는 누구의 한이 풀릴 차례인가

김하진 기자 2023. 11.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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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를 6-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시상식에 참석한 가운데 경기장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2023.11.13 정지윤 선임기자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29년만의 숙원을 드디어 풀었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성인이 되고도 남은 시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LG가 오랜 염원을 해결하면서 다른 팀들도 적지 않은 자극을 받을 참이다.

그 중에서도 롯데는 LG의 우승 장면을 보는 심정이 가장 착잡한 팀 중 하나다.

강병철 롯데 감독(오른쪽). 스포츠경향DB



롯데는 LG, KIA와 함께 ‘엘롯기’로 불리면서 KBO리그 인기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우승 년도와는 가장 멀어져있다.

KBO리그 출범 해인 1982년 창단한 원년 팀인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롯데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31년 연속 우승 도전 실패라는 KBO리그 불명예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뒤를 이어 LG가 28년(1995∼2022년)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올해 우승을 하면서 더이상 기록이 늘어날 일이 없어졌다.

롯데는 1992년 이후 1995년, 199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바 있다. 1995년 당시에는 OB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4패로 고개를 숙였다. 4년 뒤에는 한화를 만나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뤘으나 1승을 거두는데에만 그쳤다.

가을야구를 치른지도 꽤 오래됐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연도는 2017년이다. 그 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가을야구를 짧게 마쳤다. 이후 6시즌 연속 가을야구의 변두리에서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만 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두산의 ‘왕조’를 건설했던 김태형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G가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롯데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매진했다. 팬들은 ‘무관의 동기’로 있던 LG의 우승이 롯데의 다음 시즌에 적지 않은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롯데, LG에 이어 오랜 기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 또 있다. 바로 한화다.

한화는 199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부터 올시즌까지 24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해 이 부문 3위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록을 깰 기회는 있었다.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컵을 향해 달려갔지만 삼성에 1승1무4패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해는 2018년이다. 게다가 최근 몇년 동안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약체라는 이미지가 적지 않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9위를 기록하며 다행히 꼴찌는 면했다. 리빌딩 과정을 거쳐왔던 한화로서는 최하위를 면하며 희망을 키웠다. 투수 문동주, 야수 노시환 등이 이제 단순히 유망주에서 벗어나서 팀을 이끌 정도의 역량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한화는 당장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다음 시즌을 바라봐야한다.

이밖에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2008년 창단했던 키움은 16년째 우승하지 못해 롯데, LG, 한화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최장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팀으로 뒤를 잇는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돌풍을 이어가며 우승을 노렸다가 아쉽게 문턱에서 멈췄다. 올해는 야심차게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이정후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0위로 마쳤다. 넥센에서 키움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바꾼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등 전력의 누수가 있다. 다음 시즌에는 이정후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다져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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