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4일?’ ‘금일=금요일?’…서울 학생들, 문해·수리력 진단검사 받는다
서울시교육청, 문해·수리력 진단 도구 개발
20∼24일 초·중·고 4만5000여명 대상 검사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평가하는 진단 검사를 한다. 앞서 코로나19 유행기에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디지털 환경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학생 약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 진단 도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교과를 기반으로 한 지필 평가와 면담 등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이해 능력도 달라지면서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8월 추경 예산 30억원을 편성한 뒤 서울시교육청이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월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AI(인공지능)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서울시교육청은 미래세대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인 문해력, 수리력, AI 리터러시(문해력)에 대한 진단과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진단검사는 일상생활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문항과 학습 상황에서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측정할 수 있는 교과 융합형 문항으로 구성된다. 검사는 서울 시내 학교 약 210곳과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 2곳에서 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은 초4, 초6, 중2, 고1 학생 4만5000여명이다.
결과지에는 학생의 점수(1000~2000점)와 수준(1~4수준)이 수직 척도로 표시된다. 학생은 학년 평균과 비교해 본인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어휘와 해석 능력 등 하위 영역에 관한 결과도 제공된다. 3단계(주의-경계-안전)로 표시된 기초 문해력 도달도를 통해 어느 영역을 보완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다음 달 말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가 문해력·수리력 수준을 점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자료로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기초소양을 강화하고,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역량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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