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줄 묶인 채 고개 푹…'80대 건물주 살해' 피의자 2명 묵묵부답

이병권 기자, 김지은 기자 2023. 11. 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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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주차관리인과 그를 살해하라고 교사한 혐의를 받는 40대 모텔 업주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쯤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김모씨와 살인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40대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조씨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살인교사 혐의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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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에서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씨(뒤)와 김씨의 살인을 도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앞)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이병권 기자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주차관리인과 그를 살해하라고 교사한 혐의를 받는 40대 모텔 업주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30분쯤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김모씨와 살인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40대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김씨와 조씨는 이날 서로 다른 검찰 호송차를 타고 등장했다. 조씨는 하얀색 롱패딩을 입고 모자를 뒤집어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파란색 외투에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조씨를 뒤따랐다. 두 사람 모두 포승줄로 묶인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다.

조씨는 "살인교사 혐의 인정하느냐" "재개발 갈등 때문에 범행 결심했나" "증거인멸은 왜 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김씨 또한 "살인하라는 지시 듣고 범행했느냐" "언제부터 계획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80대 건물주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도주한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32분쯤 강릉 KTX 역사 앞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조씨는 김씨의 범행을 지시하고 증거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조씨는 김씨의 도주 경로를 비추는 CCTV(폐쇄회로TV)를 삭제해 증거인멸 혐의만 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조씨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살인교사 혐의가 추가됐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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