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마시는 수돗물, 인공지능(AI)이 돕는다
잔류염소 저하로 인한 식수 문제 ‘비용과 시간’ 대폭 개선
에셈블이 개발한 시스템은 크게 4단계를 통해 적용된다. 1단계에서는 수도관 말단(이하 관말) 지역에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잔류염소 농도를 측정한 뒤 무선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저장한다. 2단계에서는 관말 지역에 재소독 장치를 설치한다. 3단계에서는 1단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관말 지역의 잔류염소 농도 저하를 예측한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잔류염소 농도 저하 예측치에 따라 재소독 장치를 자율적으로 운영해 잔류염소 농도를 정상치로 항상 유지한다.
먹는물관리법 및 수도법에서는 먹는물수질기준 중 잔류염소 농도를 1L당 0.1mg 이상, 4.0mg 이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잔류염소가 기준치 이하로 낮아질 경우 식수의 품질 저하 및 냄새 발생, 세균 증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들도 현행 법령에 의거하여 인력을 투입하고 관말지역을 순회하면서 잔류염소를 수동으로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점차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고, 예산이 계속해서 지출되는 등 적잖은 애로점이 있었다.
엄준영 에셈블 대표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잔류염소 예측값과 실측값을 비교, 분석한 결과, 실증 장소인 금산 지역 상수도 수용가의 잔류염소 농도를 기준치인 0.1ppm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깨끗한 물을 공급해 지자체 대민 신뢰도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의 수요기업으로 참여한 ㈜워터제네시스(대표 이세현 waterg.net)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내벤처 1기로 출발하여 2019년 11월에 창업한 곳이다. 워터제네시스는 텀블러 자동 살균장치의 소독 기술을 확대하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국민 수돗물 인식 개선과 음용률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진출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에셈블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엑스포(SCEWC)’의 ‘한국관’ 전시 부스에서 대전지역의 4개 AI 개발기업들과 함께 140개국, 2만여 명 관람객 및 해외 바이어들에게 ‘AI 기반 상수도 관망 잔류염소 예측 알고리즘 및 제어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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